스타가드 김태술(30, KCC)이 빠진 자리에 신명호(31, KCC)가 있었다.
전주 KCC는 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8-77로 이겼다. 이로써 9연패에서 탈출한 KCC(6승 15패)는 9위를 유지했다. 7연승이 좌절된 전자랜드(9승 11패)는 계속 5위에 머물렀다.
9연패에 빠져 있는 KCC는 김태술이 장염으로 빠져 비상이 걸렸다. 박경상까지 발목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허재 감독은 “가드멸종이다. 가드가 정의한 하나다. 신명호를 주전으로 쓸 것이다. 전자랜드 가드들이 스타는 아니어도 다들 농구를 알고 한다”고 걱정했다. 허 감독이 별다른 복안이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뛰게 할 선수가 없었다.

주전으로 나선 신명호는 화려한 패스워크나 폭발적인 득점은 없었다. 단지 최선을 다해 정병국, 김지완, 박성진 등을 수비했다. 2쿼터 신명호는 과감한 돌파와 3점슛으로 5점을 올렸다. 덕분에 기세를 탄 KCC는 39-35로 전반전 전자랜드를 이겼다.
후반전에도 신명호는 정의한과 교대로 코트를 누볐다. 그는 3쿼터 상대선수와 충돌해 코트에 드러누웠지만 아프다고 빠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신명호는 3쿼터 종료 직전 극적으로 공을 따내 골밑의 윌커슨에게 연결했다. 윌커슨의 호쾌한 슬램덩크가 터지면서 KCC는 54-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술의 빈자리는 컸다. 어떤 선수도 완벽한 대역이 될 수는 없었다. 다만 신명호는 열심히 뛰면서 김태술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려 노력했다. 신명호는 4쿼터 중반 윌커슨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 덩크슛을 유도했다. 13점 차로 달아난 KCC가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이날 신명호는 9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신명호는 KCC 연패탈출의 숨은 공로자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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