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끊은 허재 감독, 비로소 웃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2 20: 58

전주 KCC가 9연패를 끊자 비로소 허재 감독이 웃었다.
전주 KCC는 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8-77로 이겼다. 이로써 9연패에서 탈출한 KCC(6승 15패)는 9위를 유지했다. 7연승이 좌절된 전자랜드(9승 11패)는 계속 5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부터 허재 감독은 담배를 입에서 떼지 못했다. 걱정거리가 한 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박경상의 발목부상으로 가드가 없는데 김태술까지 장염에 걸렸다. 허 감독은 “태술이가 새벽에 신경성 장염이 와서 응급실에 갔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데려오지 못했다”면서 걱정했다.

이어 허 감독은 “가드진이 전멸이다. 정의한 하나있다. 한 선수가 오니 다른 선수가 간다. 승진이와 경상이가 같은 날 똑같은 부위(발목)를 다쳤는데 경상이는 아직도 발목이 부어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부상자가 빠지면서 KCC는 선수가 모자라 5 대 5 전술훈련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허재 감독은 “D리그도 가니 숫자가 안 맞더라고. 매니저가 조끼 입고 전자랜드 역할을 했다니까”라고 하소연했다.
KCC에는 양동근이나 김주성처럼 확실하게 팀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에이스가 없다. 허 감독은 “분위기메이커가 없어. 다 어리고 실력이 모자란 선수들이라. ‘으쌰으쌰’하는 선수가 없어”라고 했다. 본인이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농구대통령’이었으니 그 답답함의 정도는 타인은 몰랐다.
허 감독의 마음을 알고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단단히 했을까. KCC는 김태술 없이도 전자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 실력에서 뒤지지만 한 발 더 뛰는 정신력이 돋보였다.
결국 타일러 윌커슨(30점, 6리바운드)과 신명호(9점, 8어시스트), 김지후(20점, 3점슛 6개)가 고르게 활약한 KCC는 김태술이 없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9연패에서 탈출했다. 연패로 몸살을 앓았던 허재 감독도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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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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