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이 위기에 처했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윤선주, 연출 김형식) 22회에서는 서재를 통해 자신의 뜻을 묵묵히 이어가던 이선(이제훈)의 움직임이 홍계희(장현성) 등 노론에 포착됐다.
이날 이선은 민백상의 집을 찾아 그를 설득했다. 사직에 대한 죄책감이라 여긴 민백상은 "저하의 탓이 아니라 소신의 신념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선의 뜻은 그를 관서의 서재로 부름에 있었다. 이선은 "평민 출신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과연 이 나라 조선을 혼란을 빠뜨리는 것인지, 조선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진보의 기회가 될지 실험해보는 것"이라고 그를 설득했지만, 민백상은 그를 돌려 보냈다.

영조와 이선, 중신들은 세손책봉을 두고 갑론을박했다. "문서를 원한다"는 노론의 주장에 영조가 버럭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신하들을 돌려보낸 후 영조는 이선을 다그쳤다. 뜻을 굽히지 않는 이선에게 "네 아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경고했다. 이선은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영조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조는 "하지만 이 애비가 벌어 줄 시간도 많지 않다는 것을 네가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게다"고 말했다.
상심한 이선은 술에 취해 민백상의 집을 찾았다. 이선은 "백기를 들어야 겠다. 공평한 세상에 대한 꿈따위는 헛소리라는 답을 주고 말아야겠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두루두루 편안해질 것"이라면서도 "이게 쉽지가 않다. 열망을 품고 날 바라보던 백성들의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민백상은 그런 이선을 위로하며, 그의 부탁대로 관서의 서재를 갈 것을 결심했다.
영조는 세손책봉에 반대하는 주된 인물인 홍계희를 불러 압박했다. 영조는 국가 예산을 정치자금으로 빼돌린 사실을 물었다.홍계희는 "합리적으로 남은 예산을 관리했을 뿐 소신의 주머니엔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영조는 "결국 고리대를 했다는 것 아니느냐"며 "세손책봉에 응하지 않는다면 나라 돈으로 돈놀이한 엉터리 판서가 니놈의 마지막 관직명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계희는 이선(이제훈)이 내탕금(임금의 개인 재산)을 빼돌린 사실을 고하며 영조의 명을 거부했다. 홍계희는 "암살을 시도한 세력을 돕는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러나 노론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한 이선은 내탕금을 일부러 평양감사에게 전해, 홍계희에게 역공을 안겼다. 이 일로 인해 홍계희 등 노론은 세손책봉을 울며겨자먹기로 도와야 했다. 세손책봉에 성공한 후 영조는 이선의 처세를 칭찬했고, 이선은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배웠다"고 답하며 훈훈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손책봉 후 모든 것이 평온한 듯 2년의 시간이 지났다. 혜경궁 홍씨(박은빈)은 우연히 서재와 관련된 문서를 발견했고, 평민과 역적의 자식 등을 교육 시키는 서재의 정체를 파악했다. 혜경궁 홍씨는 이를 아버지 홍봉한(김명국)과 의논했고, 이는 홍계희의 귀까지 전해졌다. 이를 조용히 처리하려는 홍봉한에 의해 평안감사는 서재 토벌을 결심했고, 이선은 요양를 떠나는 것으로 꾸며 직접 행차해 이를 파악하고자 했다. 하지만 홍계희가 이를 파악, 영조에게 "자신의 손으로 키운 역도를 보호하고자 함이다"라고 고하면서 서재의 존재는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비밀의 문'은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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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