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후, 슈팅은 ‘합격’ 수비는 ‘배워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3 06: 29

신인슈터 김지후(22, KCC)가 폭발했다.
전주 KCC는 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인천 전자랜드를 88-77로 꺾고 9연패에서 탈출했다. 김지후는 4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터트리는 등 총 20점, 3점슛 6개로 대활약했다. 스크린을 타고나와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도 김지후가 던지는 공은 족족 림을 통과했다. 
김지후는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20점을 기록했다. 6개를 성공시킨 3점슛도 개인최다기록이었다. 김지후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 10월 22일 KT전 14점 이후 5주 만이었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 득점을 몰아친 김지후의 배짱은 신인선수답지 않게 두둑했다. 

하지만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 눈에는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였다. 경기 후 허 감독은 김지후에 대해 “수비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 대학을 갓 졸업해서 배울 날이 더 많다. 하나하나 배워가야 한다. 대학교 때부터 슛 하나만큼은 고비 때마다 넣어줬던 선수다. 오늘 어리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해줘서 좋았다”고 평했다. 슈팅은 합격점을 줬지만 수비는 더 배워야 한다는 냉정한 평가였다.
허 감독은 “대학선수들이 프로에 오면 1년 정도 수비를 다시 배워야 한다. 대학에 비해 프로의 수비패턴이 훨씬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혼날까봐 알았다고 하고 막상 코트에서 엉뚱한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후 본인도 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프로는 대학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았다. 그런 걸 줄이고 필요할 때만 움직이는 법을 많이 배워야 한다. 웨이트 차이가 많이 나서 밀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반성했다.
데뷔 후 5경기서 4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김지후는 한 동안 주춤했다. 그는 “초반에는 체력이 괜찮았다. 30분씩 뛰니 체력저하가 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겠다 싶어서 많이 했다. 슛 연습도 조금씩 하다 보니까 오늘이 그 날이었다”며 기복을 줄여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신인은 없다. 자신의 단점을 알고 고쳐나가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 김지후가 추승균 코치처럼 공수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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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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