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도 외국인 임의탈퇴 없다, 대세는 '쿨한 이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3 10: 05

외국인선수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게 대세다. 넥센은 지난 2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재계약을 포기하며 임의탈퇴로 묶지 않고 풀어 주기로 했다. 소사는 국내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쿨한 이별'이다. 
넥센처럼 최근 대부분 구단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 불발시 임의탈퇴보다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길을 열어주고 있다. 과거에는 재계약되지 않는 선수를 다른 구단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쓰지도 않으면서 임의탈퇴로 묶어두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리그로 진출할 경우를 대비한 임의탈퇴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NC도 한동안 오해를 받았다. NC는 지난달 25일 보류선수 마감일에 에릭 테임즈,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까지 외국인선수 4명에게 모두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NC는 내년부터 신생팀 특혜가 사라져 기존 구단들처럼 외국인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만 가능하다. 4명 중 한 명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런데 NC가 4명의 선수 모두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면서 보류권을 유지하자 '재계약하지 않는 선수를 임의탈퇴로 묶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았다. NC는 테임즈·찰리의 재계약이 유력한 가운데 에릭와 웨버 중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한다. 두 투수 모두 괜찮은 활약을 펼쳐 재취업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NC는 오해를 해소했다. NC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선수 재계약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소식을 알릴 것이다"며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만큼 누구와 재계약 하지 않을지 결정을 못했다. 선수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임의탈퇴로 묶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NC는 어느 선수가 되든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 타구단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를 할 계획이다. 에릭이나 웨버 중에서 재계약을 못하는 선수는 다른 팀에서 재취업 기회를 알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무대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구하지 못한 팀들의 구애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를 임의탈퇴로 묶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요즘 임의탈퇴로 묶었다가는 외국인선수들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그 구단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퍼진다. 선수 영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기주의에 사로잡히다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시즌 막판 기준 기존 9개팀에 소속된 외국인선수 26명 중에서 16명이 원소속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의사 통보를 받았다. 넥센은 앤디 밴헤켄과는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소사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나머지 14명 중에서는 몇 명이 재계약에 성공하고, 또 시장에 나와 국내에 재취업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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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찰리-에릭-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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