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광주-'자존심' 경남, 승강 PO 1차전 기선 제압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03 05: 59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한 자리를 놓고 광주 FC와 경남 FC가 격돌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광주가 또 다시 승전보를 전할까. 아니면 경남이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세울까.
올 것이 왔다. 광주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승격의 기회를 잡을 시간, 경남에는 절대 피해야만 한다고 되새겼던 시간이 왔다. 광주와 경남은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갖는다. 광주와 경남은 오는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승강 PO 2차전까지 소화한 후  1·2차전 승리수, 1·2차전 합산 득실차, 원정 다득점, 연장전, 승부차기 등으로 승리팀을 결정해 2015년도 K리그 클래식의 주인공을 정한다.
광주로서는 결코 놓치기 싫은 기회다. 2012년 K리그서 15위를 기록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분류된 광주는 올해까지 절치부심했다. 이번 시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광주는 남기일 감독대행의 지도 하에 시즌 막판 상승세에 돌입, K리그 챌린지 4위에 기록돼 K리그 챌린지 PO를 거쳐 승강 PO까지 오르게 됐다. 그렇게 기다렸던 K리그 클래식으로의 승격이 눈에 보이는 만큼 광주는 지금까지의 상승세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광주의 장점은 선수들의 승부욕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K리그 챌린지 준PO서 강원 FC를 0-1로 물리칠 때까지만 해도 광주의 승전보는 '그럴 수도 있는 승리 소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K리그 챌린지 PO서 안산 경찰청을 3-0으로 완파하면서 평가는 달라졌다. 이번 시즌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던 안산을 꺾었단 사실은 광주 선수단이 어느 때보다 하나로 뭉쳐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경기만 놓고 본다면 경남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강등이 결정됐던 상주 상무에 1-3으로 완패했고,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도 0-1로 졌다. 게다가 최근 원정 8경기서 4무 4패를 기록할 정도로 원정경기서 약하다는 점은 1차전 광주 원정에서 경남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광주만은 다르다는 것이 경남의 입장이다. 2011년과 2012년 총 4차례 광주를 상대했던 경남은 4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심지어 광주는 홈에서 열린 경남과 대결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뛰었다는 자존심을 세우려는 경남 입장에서는 좋은 기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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