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노리던 FA 선수들, 엇갈리는 희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3 06: 00

타 구단과의 FA 협상 마지막 날이 된 가운데 FA 시장에서 ‘잭팟’을 노리던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은 타 구단과의 FA 협상 마지막 날이다. 4일부터는 원 소속구단을 포함해 10개 구단 모두와 협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실상 팀을 옮길 선수들은 모두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당초 '빅5'라 불렸던 5명의 선수들은 모두 대형 계약으로 소속팀에 잔류하거나 팀을 옮겼다. 반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자 나왔던 선수들은 소득 없이 원 소속팀으로 돌아 가야할 상황에 처했다.
지금까지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모두 14명. 지난해 FA 시장에서 풀린 총액 523억 5000만원을 뛰어넘을 정도로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했지만 남은 선수들은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성적에 비해 높은 금액을 부르는 경우가 많고 몇 구단들은 외부 FA에 거액을 투자할 바에는 내부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예상대로 최대어로 손꼽히는 선수들은 대형 계약을 맺으며 일찍이 FA 시장을 떠났다. ‘잭팟’을 터뜨린 선수들은 복수의 구단이 경쟁을 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지녔거나 아직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전체 선수 중 최고액으로 계약을 맺은 최정(4년 86억원)은 공수 양면에서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선수. SK가 재빨리 내부 단속에 나선 이유 역시 그의 능력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장원준(84억원)이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으며 두산으로 팀을 옮겼고 윤성환(80억원), 안지만(65억원), 김강민(56억원)이 각각 4년에 만족할만한 계약으로 원 소속팀에 잔류했다. 여기에 박용택(50억원), 송은범(34억원), 권혁(32억원), 조동찬(28억원), 조동화(22억원), 김경언(8억 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송은범, 권혁은 더 높은 가치를 매겨준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나머지 4명의 선수는 원래 구단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kt의 경우에는 FA 3명을 잡겠다는 계획으로 돈을 분산 투자했다. 이로써 3명의 준척급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었다. 다소 높은 금액에 계약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을 봤을 때 kt로서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김사율(3+1년 14억 5000만원), 박기혁(3+1년 11억 4000만원), 박경수(4년 18억 2000만원)가 그 주인공. 어찌됐든 더 가치를 높게 매겨준 kt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제 FA 시장엔 배영수·이재영·나주환·이성열·차일목 5명의 선수들이 남았다. 그러나 이 남은 선수들을 거액으로 영입하기엔 위험이 따른다. FA 선수들은 과거 성적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팀의 입장에선 미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영입을 한다. 하지만 당장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선수들이 요구한 금액이 다소 높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FA 대박’이 모든 선수들에게 돌아가진 않았다.
이제 선수들은 무작정 높은 금액을 요구할 수 없게 됐다. 4일부터는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는데 1월 15일까지 계약을 못할 경우 ‘FA 대박’을 터뜨릴 수 없게 된다. 어떤 팀과 계약을 맺든 1년 계약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나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과연 남은 5명의 선수들과 영입이 가능한 구단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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