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존폐 위기? 원조의 힘을 보여줘!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4.12.03 07: 30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폐지와 개편을 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2일 한 매체는 '아빠 어디가'가 최근 시청률 저조로 인해 폐지로 가닥을 잡았다는 발표를 했고, OSEN이 확인한 바로는 '개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첫방송을 시작한 '아빠 어디가'는 스타와 그의 자녀들이 야외로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방송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들의 아들, 딸들이 직접 출연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높였고, 이들도 '우리네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감탄은 곧 공감으로 바뀌었다.
이를 계기로 일요일 저녁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밤'이 다시 비상했고, '아빠 어디가'는 명실상부한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빠 어디가'가 큰 성공을 거두자, KBS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소재를 가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 '슈퍼맨'이 '아빠'를 앞지르는 사건(?)이 발생, '아빠 어디가'가 시즌 2을 출범시키며 김진표 가족의 갑작스런 하차 등 삐걱거리기 시작하자 곧바로 상황이 역전됐다. 같은 시간대 SBS 'K팝스타4'까지 화제가 되기 시작하자,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은 점점 하락하기 시작하며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빠 어디가'는 중국에도 포맷이 그대로 수출될 만큼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우리네 아버지들과 다를 바 없는 성동일이 아들 성빈과 점점 친해지는 과정을 통해 아들과 친해지는 법을 몰랐던 아버지들에게 귀감이 됐고, 친구같은 아빠로 보였던 윤민수도 아들 윤후와 여행을 하며 몰랐던 윤후의 솔직한 생각들을 알게 됐다.
돈만 벌어다 주고, 야단만 치면 되는 줄 알았던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출연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친해지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스타도 배출됐다. 상대를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윤후, 가족 여행 특집 때 한번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시즌 2 고정을 꿰찬 민율이, 모든 남자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지아 등은 이미 온 국민의 아들과 딸이 됐다.
장점이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이 잠깐의 부침으로 폐지를 맞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안타까운 일이다. 제작진들이 폐지보다는 인기 요인이 됐던 이유들을 다시 한번 곰곰이 고민하고, 다시 초심으로 시즌 3을 출범시키길, 원조의 힘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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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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