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1년 만에 팀을 옮긴 유망주 배병옥(19)이 새 둥지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kt 위즈는 지난 28일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9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이 중 LG 트윈스 외야 유망주로 평가받던 배병옥도 팀을 옮기게 됐다. 배병옥은 상무 입단 테스트를 받았으나 최종 합격자 명단에서 제외됐고 kt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병옥을 지명했다.
배병옥은 2014 2차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에서 LG의 부름을 받았다. 베테랑 외야수가 많은 LG는 배병옥을 미래의 주전감으로 생각해 가장 먼저 지명했다. 당시 정성주 LG 스카우트팀 차장은 “배병옥은 5툴이 다 되는 선수다. 세기가 조금 부족하지만 기존 외야수들의 나이가 있는 만큼 지명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배병옥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83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2홈런 15도루 45타점 42득점을 기록했다. kt는 즉시 전력감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배병옥을 지명했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나이는 어리지만 LG에서 2차 1번으로 뽑힐 정도로 가능성이 있고 5툴에 가까운 선수다. 송구, 수비, 타격을 갖추고 있는 상당히 장래성이 있는 유망주 중 하나다”며 지명 유를 밝혔다.
사실 kt가 배병옥을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배병옥 본인도 “처음에는 내가 뽑힐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상상도 못했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며 당시의 기분을 설명했다. 분명 아쉬움도 남았다. 배병옥은 “첫 시즌이었고 적응이 완벽하게 된 것이 아니었는데 팀을 옮기게 됐다. LG에서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배병옥이 상무에 합격했더라면 분명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kt는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선수를 지명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배병옥은 자신의 현재 실력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최종 합격한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합격하지 못한 것이다. 아쉽기도 하지만 kt에 왔으니까 이 부분은 잊고 잘 해야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병옥은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인도 프로 첫 시즌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는 “올 시즌 개인 성적이 아쉬웠다. 3할 이상을 치고 5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했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며 퓨처스리그에서의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러나 프로 데뷔를 통해 배운 점도 있었다. 배병옥은 “2군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관리하는 요령이 늘었다. 타격적인 부분에선 여유가 생겼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을 따라가는 것이 좋아졌고 구장에 적응이 되면서 실력이 향상됐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방망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고등학교 투수들과는 다르게 프로 투수들의 공의 힘이나 변화구가 뛰어났다. 이런 면에서 적응이 부족했다”며 보완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이 보완점들을 kt라는 새로운 팀에서 고쳐나갈 계획이다. 적응이 쉽진 않겠지만 배병옥은 “어찌 보면 LG에서보단 기회가 많을 것이다. 모두가 경쟁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군 무대를 생각보다 일찍 밟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이기면 주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병옥은 “일단 개인적인 목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꼭 1군에서 뛰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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