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았던 '칸타빌레', 주원은 굳건했다[종영]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2.03 07: 3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BS 2TV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였지만 배우 주원 만큼은 굳건했다.
주원은 지난 10월 13일 첫방송, 지난 2일 종영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차유진 역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는 안정된 연기로 '주원'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주원이 맡은 차유진은 외모+집안+재능까지 갖춘 엄친아의 대명사로 다소 까칠하고 시크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비행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을 만큼 겉보기와는 다르게 완벽하지만은 않은 인물이지만 설내일(심은경 분)을 만나며 부족함을 채우고 새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차유진 역할은 드라마의 시작 전부터 많은 부담이 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설내일을 연기한 심은경 역시 그랬겠지만 '내일도 칸타빌레'의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원작 속 캐릭터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런 부담을 안고 시작된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설내일 역의 심은경이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캐릭터로 초반 시청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것과는 다르게 주원은 시작부터 원작 속 캐릭터가 아닌, 온전히 주원이 만들어낸 차유진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휘를 하는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가 하면 시크하고 냉정한 차유진 역을 열연으로 그려내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아나갔다.
뿐만 아니라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설내일을 향한 열정을 보이는 차유진의 모습까지 소화, 냉정과 열정을 오가는 연기로 여심을 설레게 하기도 했다. 그의 눈빛 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에 여성 시청자들이 반응한 것도 이러한 이유.
마지막 방송분에서도 주원의 열연은 흔들림 없었다. 설내일과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부터 설내일을 위해 콩쿠르 준비를 시키는 단호한 남자친구의 모습,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애교 앞에선 냉정남도 웃고 마는 로맨틱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시킨 주원은 말 그대로 차유진 캐릭터 그 자체였다.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주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성장,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내일도 칸타빌레’ 후속으로는 지창욱, 박민영, 유지태 주연의 ‘힐러’가 오는 8일 첫 방송된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 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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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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