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일리있는 사랑’ 엄태웅-이시영-이수혁, 오묘한 삼각관계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2.03 07: 29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일리 있는 사랑'(극본 김도우 연출 한지승)이 배우들의 호연과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운명적인 재회 후 사랑에 빠지는 엄태웅과 이시영의 러브라인이 초스피드로 전개된 가운데, 이수혁이 강렬하게 등장하며 오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일리 있는 사랑' 2회에는 사제지간 일리(이시영 분)와 희태(엄태웅 분)의 아련하고 풋풋한 로맨스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앞서 희태에게 기습뽀뽀를 하며 일종의 선전포고를 한 일리는 희태에게 깜찍한 구애를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희태는 당돌한 제자 일리를 외면하려고 했지만, 미술에 뛰어난 재능이 있음에도 가정형편상 대학을 가지 않으려는 일리를 도우며 애정을 쏟았다. 그러나 임시 교사 희태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때마침 희태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종료되는 듯 싶었다. 희태의 동생 희수(최여진 분) 또한 일리의 감정을 10대의 치기어린 사랑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일리가 희태를 밀어내고 교통사고를 당하며 두 사람은 평생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사람이 됐다. 희태는 자신을 밀어내고 교통사고를 당한 일리를 보며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는 대학원 입학을 두 번이나 연기하며 일리의 병실을 지켰지만, 자신의 가족들과 일리 어머니의 성화에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희태는 “결국 나는 그 아이를 떠나왔다. 죄책감은 부끄러움이 되었고 부끄러움은 그 아이를 외면하게 했다. 나는 그 아이에 대한 모든 소식을 차단했다. 그 아이도 나를 찾지 않은 눈치였다”며 일리를 추억으로 회상했다.
그러나 희태가 박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7년 후 희태와 일리는 거리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한 눈에 희태를 알아본 일리는 “내가 말했죠. 우린 다시 만날 운명이라고”라고 씩씩하게 고백했고, 희태는 “아내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주 맛을 아는 어른이 되어있었다”고 말하며 일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와 함께 김준(이수혁 분)이 강렬하게 등장하며 오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희태는 “모든 것은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그날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아내는 낯선 남자의 냄새를 맡았다”고 덧붙이며 김준에게 반한 일리의 모습을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일리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 일리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 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희태,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라는 존재에 설렘을 느끼게 된 김준의 사랑을 그리는 감성 멜로드라마.
극중 일리를 연기하는 이시영은 소녀와 여성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엄포스’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엄태웅은 전작들의 캐릭터와는 달리 풋풋함이 물씬 풍기는 순박한 임시 교사를 연기해 극이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한지승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배어난 ’일리있는 사랑‘은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 등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밀도 있고 세련되게 담아낸 김도우 작가의 필력이 어우러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리있는 사랑‘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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