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갓세븐의 잭슨에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냈다. 늘 활기 넘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 그였기에 애잔함은 배가 됐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 이국주와 서강준은 첫 쇼케이스를 준비 중인 갓세븐의 대기실을 습격했다. 같은 셰어하우스의 식구 잭슨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잭슨은 이국주를 '엄마'라 부르며 잘 따랐던 터. 우선 서강준이 이국주의 인형을 안고 대기실 문을 두드렸다. 이국주가 뒤늦게 등장해 놀라움을 안기려는 계획이었다. 자신을 반기는 잭슨에게 서강준은 "엄마가 와 있다"고 말했다. 잭슨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크게 놀랐다. 그만큼 홍콩에 홀로 있는,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큰 잭슨이었다.
"설마"라고 말하면서도 잭슨이 들떴다. 서강준과 이국주는 뒤늦게 당황했다. 이미 잭슨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역력했다. "마미"라는 그의 외침에 이어 이국주가 들어오자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이는 등 실망한 속내를 숨기지 못할 정도였다. "너무 반가워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이국주의 항변에 잭슨은 그제야 "누나가 와줘서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후 잭슨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갓세븐 멤버들과 이국주, 서강준을 소개했다. 다소 어눌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였지만, 어머니와 통화하는 그는 유창한 중국어에 애교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서강준은 광동어로 인사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국주는 자신을 "코리안 맘(Korean mom)"이라고 소개하면서 "잭슨을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짧은 일화였지만, 잭슨의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서강준에게 "이런 장난을 치면 안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엄마가 온 줄 알았다. 엄마가 나한테 서프라이즈 해주는 건가, 한국까지 온 건가 했다. 솔직히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천진한 표정이 그의 심정을 솔직하게 전해줬다.
'룸메이트' 안에서 잭슨은 마냥 귀엽고 풋풋한 막내다. 이날 조세호, 오타니 료헤이와 '63빌딩 오르기' 대회에 출전한 그는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가장 빠른 11분 21초 만에 목적지인 60층에 도착했다. 수다쟁이인 잭슨의 말수가 없어질 만큼 힘겨운 도전이었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엄마와의 에피소드는 그의 감춰진 이면을 말해줬다. 어린 나이에 타지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그가 느끼는 외로움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소년의 또 다른 얼굴을 시청자들이 발견한 것. 그것이 이날 '룸메이트'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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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