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감성 발라더' 성시경에게는 웃기는 예능도 독이 아니었다.
성시경이 3일 0시 공개한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윈터 원더랜드'의 선공개곡 '잊지 말기로 해'로 음원차트를 점령하면서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 곡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올레뮤직, 소리바다, 엠넷, 몽키3,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등 주요 8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기록 중이다.
가수 윤종신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망가지는 후배 규현에게 "발라드 불러야 돼"라고 말하면서 저지한 것처럼, 흔히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에게 예능은 독이라고 말하지만 성시경은 예외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사실 슬픈 이별 노래나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불러야 하는 발라드 가수에게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1회성 출연이 아닌 고정 출연의 경우에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 성시경도 엉덩이 이야기를 하는 후배 존박에게 "엉덩이랑 발라드는 병행할 수 없어"라고 충고할 정도로, 발라드 가수에게는 예능 출연이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성시경은 최근 가수 활동보다 예능 활동에 집중해왔다.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을 비롯해 '비정상회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리고 케이블채널 올리브 '오늘 뭐 먹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다. 아슬아슬한 수위를 오가는 19금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때로는 윤후 못지않은 '먹방'을 보여주면서도 감성 발라더 성시경은 여전히 유효했다.
성시경이 자신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11년 7집 '처음' 발매 후 3년만이다. 그는 그동안 예능에서 거침없이 망가지면서 '욕정 발라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틈틈이 참여한 드라마 OST로 감성 발라더의 건재함을 입증해왔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별에서 온 그대'의 OST는 물론, 최근에 참여한 토이의 7집 타이틀곡 '세 사람'은 음원차트 1위와 함께 방송 활동 없이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한 '잊지 말기로 해' 역시 성시경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곡. 성시경 특유의 맑고 감미로우면서도 애틋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더 깊어졌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쌀쌀한 이 계절과 잘 어울리는 조화로운 음색으로 완성된 노래다. 예능인 못지않게 큰 웃음을 주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별개로 본업에서는 변함없이 음악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예능에서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웃기지만, 발라더로서는 여전히 최고의 위치에 있는 성시경. 예능과 음악 활동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성시경이 오는 9일 발매되는 스페셜 리메이크 앨범 '윈터 원더랜드'로 또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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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엔너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