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기미가요부터 에네스 하차까지 수난의 한달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03 10: 06

지난 10월 말 기미가요로 곤욕을 치렀던 ‘비정상회담’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터키의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 논란에 휩싸이면서 하차한 것. 기미가요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일이 터지면서 위기에 처했다.
JTBC ‘비정상회담’은 11개국의 일반 외국인이 출연해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 문제를 토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선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며 지상파 예능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방송 4개월여 후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10월 27일 방송에서 일본 비정상 대표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비정상으로 등장한 배우 다케야 히로미츠의 소개 과정에서 기미가요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비정상회담’ 제작진은 방송 직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가장 민감한 반일정서를 건드린 탓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제작진은 수 번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 존폐위기에 처하기까지 했다.

존폐위기의 상황에서 ‘비정상회담’은 심기일전해 ‘비정상회담’만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나섰다.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며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고 진정성 있는 토론을 선보였고 등을 돌렸던 시청자들의 마음은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1일 방송은 인종차별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을 나누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고 시청률 또한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엄청난 문제가 터졌다. 터키 비정상 대표 에네스 카야가 불륜설에 휩싸인 것. 최근 온라인상에서 에네스 카야가 자신을 총각이라며 여러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내용은 기사화 되면서 논란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에네스 카야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생’이라는 캐릭터로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비정상회담’ 제작진의 반응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JTBC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에네스 카야 간에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잠수’상태였다. 그 와중에 에네스 카야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서 탈퇴했다.
논란이 심각한 만큼 하차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 또한 “진위여부를 떠나서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하차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쯤 드디어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에네스 카야가 연락이 됐고 회의 결과 하차가 결정됐다. 논란이 일어난 지 5시간여 만에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에네스 카야의 입장표명이 남았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에서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터키 유생’이라는 애칭까지 얻었기 때문에 그를 향한 배신감은 상당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언행불일치의 끝장판’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얼마 전 기미가요로 몸살을 앓은 ‘비정상회담’. 출연자 문제로 다시 한 번 곤욕을 치르며 또 위기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 처한 ‘비정상회담’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분위기를 쇄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