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2)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넥센 유격수 강정호(27)의 입찰액이 60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 수준으로 최대 1000만 달러까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사도스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컨설팅 전문업체 'GSI(Global Sporting Integration)'에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을 토대로 예측해보는 강정호 포스팅 금액'이라는 글을 기고했다. 2년 전 류현진이 초대박을 터뜨렸지만 김광현과 양현종의 입찰액은 실망스러웠다. 이들을 바탕으로 사도스키는 이제 곧 시작하게 될 강정호의 포스팅을 전망했다.
사도스키는 류현진에 대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고자 하는 모든 능력을 갖고 있었다.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 완벽하게 반복될 수 있는 간결한 투구 동작, 정확한 제구와 공을 던질 때 탁월한 각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커브와 아주 위력적인 체인지업, 젊은 나이와 메이저리그 1~2선발로 나아갈 수 있는 특성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이어 사도스키는 '김광현에게는 지속적으로 던질 수 있는 3번째 구종이 없으며 선발로서 커맨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어깨 부상 경력도 있다. 그에게 입찰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좌타자 전문 불펜투수를 찾을 확률이 높아 김광현에 대한 입찰액이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며 '양현종은 뛰어난 투수이지만 스페셜 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특기를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구종·구질·제구력 모두 메이저리그의 선발투수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도스키는 '2014시즌 KBO가 폭발적인 타고 현상이 있었다 할지라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강정호가 필수적인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구단들은 3루수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라며 파블로 산도발과 핸리 라미레스가 최고가 FA 내야수 중 최고로 평가받은 가운데 강정호는 그 뒤를 잇는 체이스 헤들리,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60~70% 정도 수준에서 몸값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선수는 3~4년 평균 1000만 달러 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계속해서 사도스키는 '강정호의 자질과 아시아에서 건너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포스팅 이력을 근거로 판단하면 강정호의 입찰액은 600~900만 달러 범위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며 '뉴욕 양키스가 한국 아마추어 유격수 박효준과 올해 계약했음을 상기해봤을 때 양키스가 강정호의 플레이를 자세히 보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양키스가 강정호에게 입찰한다면 1000만 달러도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입찰액을 딱 한마디로 제시해야 한다면 700만 달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사도스키는 '류현진과 김광현·양현종 그리고 강정호가 2015년 어디에서 플레이하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끝맺음했다. 지난 2010~2012년 3년 동안 롯데에서 활약하며 81경기 29승24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 사도스키는 한국을 떠난 후 부상 탓에 선수로는 활동이 없다. 하지만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한국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카우트에 가까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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