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5)이 동경하던 야구 선배를 만났다.
서건창은 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201안타(7홈런) 135득점 타율 3할7푼을 기록하며 다수의 한국 야구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 자리에는 특별상을 수상하기 위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2)도 참석했다. 이대호와 서건창은 서로 그동안 안면이 없었으나 이날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인사를 나눴다. 시상식 후 식사 도중에도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서건창은 "이대호 선배님은 처음 뵀다. 궁금한 게 많아서 이것저것 여쭤봤다. 일본은 어떤 시스템으로 하는지, 인프라는 어떤지 이런 사소한 것들에 대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날 이대호는 특별상 수상 후 소감에서 "일본에서도 한국 야구를 계속 봤는데 서건창, 박병호 선수가 정말 잘쳐서 부러웠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이에 대해 "제가 오히려 좋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계신 선배님이 부럽다"고 화답했다.
뛰는 무대도 다르고 야구 스타일도 다르지만 최고의 선수로서 함께 한 자리. 두 선수는 이 자리에서도 서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고 대답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배울 것은 배우고 전해줄 것은 전해주는 선후배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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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