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명문’ 울산, ‘사간도스 매직’ 재현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3 14: 13

윤정환(41) 감독은 추락한 명문가 울산을 되살릴 수 있을까.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1일 윤정환 전 사간도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조민국 전 감독은 지난 30일 전북과의 K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윤정환 감독은 3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정환 감독은 1990년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였다. 그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대표팀, 2000년 레바논 아시안게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8년 J리그 사간도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윤 감독은 같은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군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두루 거친 뒤 2011년 공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특히 2012년 J2리그 하위팀인 사간도스를 J1리그로 승격시켰고, 이후 팀을 상위권으로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울산의 2014년은 실망스러웠다. 2013년 최종전에서 포항에 아깝게 우승을 내준 울산은 김호곤 감독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비시즌 조민국 감독이 부임했지만 체질개선은 쉽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력을 살린 ‘철퇴축구’의 색깔이 흐려지며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중하위권으로 전락한 울산은 극적으로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종 6위로 실망스럽게 시즌을 마쳤다.
울산이 시즌 2경기를 남긴 시점부터 윤정환 감독 내정설이 흘러나와 팀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결국 윤정환 감독이 결심을 내리며 조민국 감독은 계약기간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경질됐다.
윤정환 감독은 현역시절처럼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유명했지만 힘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기자회견식에서 윤 감독은 “일본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늘 K리그를 생각해왔다. 울산의 감독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직 젊은 만큼 도전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울산을 통해 K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신욱, 이용, 김승규 등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울산은 선 굵은 축구를 주무기로 삼았다. 윤정환 감독이 울산에 어떻게 자신의 색깔을 입혀 ‘사간도스 매직’을 재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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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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