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넌은 더 이상 ‘히든싱어’가 아니다. 아이유의 3단 고음에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절도 있는 퍼포먼스까지 갖춘 기대되는 신예. 비교적 좁은 솔로 여가수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히든카드’다. 그는 지난 1일 신곡 ‘새벽비(Daybreak Rain)’를 공개, 가요계에 야심차게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샤넌이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건 지난 2010년 1월. 이 영국계 혼혈 소녀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인형 같은 외모와 나이를 뛰어넘는 놀랄 만한 가창력으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지난해 11월에는 JTBC ‘히든싱어-아이유’편에 출연해 ‘3단 고음’을 선보여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듣기 좋은 음색과 가창력을 겸비한 그이기에 많은 이들은 발라드나 소녀감성이 풍기는 스타일의 곡으로의 데뷔를 예상했다. 이 예상은 그의 첫 무대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얼반 댄스 장르와 발라드가 결합된 곡으로 짙어진 보컬 칼라와 그루브와 절도가 공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이 신인가수는 혼자서 무대를 가득 채우며 믿기지 않는 장악력을 보여줬다.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무대를 꾸민 뒤에는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도배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인 가수가 데뷔와 함께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 뒤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프로듀서 겸 인디밴드 로코베리가 샤넌에 어울리는 옷을 입히기 위해 편곡 작업만 10번 이상 거쳐 곡을 완성했고, 세계적인 안무가 이안 이스트우드가 참여해 안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샤년의 노력도 빛났다. 그는 5년 동안 국내 유명기획사 코어콘텐츠미디어(현 MBK엔터테인먼트)에서 5년간 혹독한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오랜 기간 뮤지컬을 배운 경험은 무대에서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도 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친구다. 어렸을 때부터 영국에서 뮤지컬을 배워왔고, 음악을 사랑한다. 정해진 연습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노력한다. 그 점을 가장 높이 사고싶다”고 샤넌을 극찬했다.
무엇보다 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가수가 98년생 17세 소녀라는 점이 놀랍다. 이 열정으로 가득 찬 소녀는 앞으로 가요계에 어떤 발자취를 남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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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