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이 출연자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으로 위기를 맞았다. 기미가요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일이 터지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불과 한 달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JTBC ‘비정상회담’은 지난 10월 27일 방송에서 일본 비정상 대표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비정상으로 등장한 배우 다케야 히로미츠의 소개 과정에서 기미가요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방송 직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시청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결국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 2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비정상회담’을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컸기 때문에 실망감 또한 컸다.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사과했지만 이미 일부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정상회담’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었다. 이전처럼 ‘비정상회담’만의 방식인 진정성 있는 태도로 치열하게 토론해 시청자들을 돌려세워야 했다.
‘비정상회담’은 논란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의미 있는 토론을 이어갔고 지난 1일 인종차별을 주제로 한 토론을 통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시청률도 기미가요 논란 전의 수치로 회복, 4%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일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이 일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에네스 카야가 자신을 총각이라며 여러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내용은 기사화 되면서 논란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총각행세’에 대한 진위여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논란은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진 상황이다. 제작진과 에네스 카야가 통화해 하차가 결정되면서 논란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 것 같지만 토론을 활발하게 이끌어가던 패널이 빠지는 지라 ‘비정상회담’에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적인 성향의 에네스 카야는 토론 주제에 대해 유일하게 ‘비정상’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있어 나머지 패널들과 대립구도를 형성해 재미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의 공석을 누가 채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에 따르면 후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일일 비정상 체제로 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
에네스 카야 녹화분이 2회 남아있어 어떻게 빈자리를 채울지 알 수 없지만 ‘비정상회담’이 그의 역할을 대체할 만한 패널을 앉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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