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련 악명’ 윤정환 감독 “죽을 만큼은 하지 않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4 06: 30

울산 선수들은 바짝 긴장해야 될 것 같다. 신임 윤정환(41) 감독이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방법은 강훈련이다.
윤정환(41) 신임 울산 감독이 다음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은 3일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윤정환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윤 감독의 첫 공식적인 자리로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광국 신임 울산 단장은 윤 감독의 선임배경에 대해 “J2리그서 사간도스를 J1으로 승격시켰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용병술과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그런 점을 인상 깊게 봤다. 젊은 감독으로서 울산에 열정과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시즌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윤정환 감독은 어떻게 팀을 개선해나갈까. 일단 올 시즌 울산의 플레이를 어떻게 지켜봤는지 궁금했다. 윤 감독은 “(K리그) 후반기에 봤다. 선수들이 예전부터 해오던 특유의 것들이 남아 있었다. 단 조직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것이 있었다. (김호곤) 전 감독님께서 조직력을 만든 것이 있었다. 나 또한 (조직력을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조직력이 빨리 완성되면 내년에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3년 준우승팀 울산은 김호곤 감독의 ‘철퇴축구’로 위력을 떨쳤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십분 활용한 파워풀하고 선 굵은 축구를 통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올해 조민국 감독이 패스축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K리그에서 검증된 ‘철퇴축구’의 장점도 죽고 말았다.
힘의 축구를 선언한 윤 감독은 ‘철퇴축구를 이어간다고 봐도 되겠냐’는 물음에 “지금은 기교만 가지고 공 차는 시대는 아니다. 체력도 있어야 한다. 상황판단과 스피드도 필요하다. 복합적인 것이 많다.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힘의 축구다. 공수의 밸런스를 중요시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를 위해서는 육체적인 능력이 기본바탕이 돼야 한다. 일본에서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았던 윤 감독은 울산에서도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일본에서 훈련량이 어마어마했다는 소문에 대해 윤정환 감독은 “소문이 그렇게 났다. 힘든 시기에는 정말 힘들게 해야 된다. 동계훈련 때 너무 천천히 하다보면 1년이 쉽지 않다. 그 시간에 많은 훈련을 통해 몸을 잘 만들면 1년을 잘 보낼 것이다. (훈련을) 죽을 만큼은 하지 않는다”고 다음 시즌을 구상했다.
옆에서 윤 감독의 출사표를 듣던 김치곤에게도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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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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