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드 김기윤(22, KGC)이 베테랑 이현민(32, 오리온스)을 꽁꽁 묶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를 71-59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GC는 9승 12패가 됐다. 오리온스는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다.
오리온스 공격의 시발점은 평균 6.0어시스트로 리그 1위인 이현민이다. 추일승 감독은 최근 이현민에 대한 경계가 심해졌다고 하자 “현민이에게 A패스가 많이 나온다. 트로이에게 가는 패스를 차단하자는 의미인 것 같다”고 경계했다.

경기 전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신인가드 김기윤에게 특명을 줬다. 임무는 바로 ‘이현민을 막아라’였다. 이 대행은 “오늘 김기윤을 선발로 쓴다. 이현민이 오른쪽에서 잘하니까 왼쪽을 신경 쓰라고 했다. 그런데 신인들은 한쪽을 막으라고 하면 너무 그쪽만 막아서 탈이다”라면서 은근히 기대를 했다.
오리온스가 한호빈을 선발로 쓰면서 김기윤 대 이현민의 대결은 1쿼터 중반에 성사됐다. 김기윤은 악착같이 이현민을 쫓아다녔다. 김기윤은 첫 3점슛을 꽂는 등 1쿼터 5점을 올렸다. 김기윤은 2쿼터 중반에는 백도어컷 하는 전성현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줘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현민은 전반전 3점, 1어시스트로 평소보다 저조했다.

김기윤은 4쿼터 막판 가장 중요한 순간에도 이현민과 대결했다. 김기윤은 이현민의 패스미스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투혼을 선보였다. 김기윤은 종료 3분 35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넣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9점, 3어시스트, 3스틸의 김기윤이 이현민(3점, 2어시스트, 1스틸)보다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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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