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당한 길렌워터-이승현, 지금부터가 진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3 20: 54

트로이 길렌워터(26)와 이승현(22)이 각 팀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59-71로 패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오리온스는 무적으로 당할 자가 없는 완벽한 팀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과 부상이 변수로 작용했다. 여기에 주요 선수에 대한 ‘현미경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모두 전력분석원을 두고 나머지 9개 팀을 심층 분석한다. 1라운드만 지나도 외국선수나 신인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간파가 된다. A 구단 감독은 “이승현이 골밑에서 1 대 1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승현이 3번 선수들을 따라다닐 정도로 외곽슛 수비와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다. 추일승 감독이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번으로 나온 이승현은 부상에서 돌아온 양희종과 매치됐다. 신장은 비슷하지만 스피드에서 차이가 크다. 고려대까지 빅맨만 봐왔던 이승현이 양희종과 매치하기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 이승현의 3점슛 역시 아직 오픈찬스에서 던지는 정도다. 무빙 점프슛을 쏘는 전문슈터의 그것과는 차이가 크다.
KGC와 전반전 이승현은 6개의 슛을 던져 한 개만 넣는 등 좀처럼 슈팅 리듬을 찾지 못했다. 이승현은 후반전 리바운드 경합 도중 강병현에게 얼굴을 맞는 등 수난도 당했다. 그는 7점, 2리바운드, 야투 3/11로 부진했다. 
길렌워터의 경우 체력이 문제다. KBL처럼 공수전환이 빠르고 경기 수가 많은 리그에서 에이스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 추일승 감독은 “트로이가 유럽에서는 20분 정도 뛰던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멋도 모르고 (체력을) 쏟아 부었는데 요즘 힘들어 한다”고 했다.
추일승 감독은 길렌워터 대신 찰스 가르시아를 선발로 썼다. 하지만 오리온스가 경기 시작 후 무려 8분 동안 4점에 묶이자 길렌워터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길렌워터는 23분만 뛰고 21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에 대한 공격의존이 지나쳤다.
KBL에서 장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있다. 모두들 훤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지 못하는 무기다. 분석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막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승현과 길렌워터도 본인만의 무기를 개발해야 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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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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