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퍼 도전자 ②] 더 찬스 '우승자' 윤수용, "난 테스트에 강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2.04 06: 55

"테스트는 많이 받아봤다."
자만이 아니라 자신감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런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한 자격도 있다. 윤수용(19)이 또 한 번 그의 인생을 가늠할 테스트를 받고 있다. 윤수용은 3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선수단 구성을 위한 서울 이랜드FC의 공개 테스트 'The Offer 2015'에 참가했다. 오는 5일까지 3일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이번 공개 테스트에는 140여 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해 프로 무대를 향한 꿈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 더 찬스 2013 우승자 윤수용은 많은 도전자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이름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주최하는 전세계적인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인 더 찬스에서 우승한 윤수용은 잉글랜드 대표팀 훈련장 세인트 조지 파크에 자리 잡은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가 이번 공개 테스트 소식을 듣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윤수용은 "창단 때부터 준비 과정을 쭉 봤는데 다른 팀보다 과정이 좋아보였다. 벌써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며 "소속팀은 시즌 중이지만 이 테스트가 더 간절하기 때문에 참가했다. 오늘(3일) 소속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가 있는데 그 기회도 마다하고 왔다"며 미소를 보였다.
나이키 아카데미에서 바로 유럽 무대 진출을 노려볼 기회도 있을텐데, 윤수용이 이랜드의 문을 두들긴 이유는 무엇일까. 윤수용은 비자 문제를 언급했다. "영국은 비자(워크 퍼밋) 조건이 정말 까다롭다. 국가대표 정도는 되어야 비자를 받아 입단할 수가 있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놓은 윤수용은 "여기서 합격하고 더 성장해서 나중에는 잉글랜드나 독일 무대까지 가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쟁쟁한 무대인 더 찬스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테스트에 임하는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윤수용은 그 질문에 씩 웃으며 "테스트를 많이 받아봤다. 경험이 많다"며 "명지대 입단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더 찬스 코리아, 영국... 다 합격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도 합격과 불합격 그 종이 한 장의 승부를 겪어왔기에 보일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예전 테스트를 받을 때는 잘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더 안 되더라. 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을 해야 잘되는 것 같다"고 자기 나름대로 깨달은 점을 입에 올린 윤수용은 '슈퍼스타를 찾겠다'는 마틴 레니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돋보이는 선수보다 자기 역에 충실한 선수를 찾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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