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FA 시장 2막이 막을 내렸다.
3일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FA 협상 마감일이었다. 지난 달 27일 모두 10명의 선수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고, 7일 동안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작년은 우선협상이 끝나자마자 굵직한 FA 선수들의 이적소식이 들려왔다. 그랬기에 올해도 거물 선수들의 이적소식이 첫 날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27일은 아무도 계약발표를 하지 않고 지나갔다.

가장 먼저 계약소식을 알린 건 kt였다. kt는 28일 김사율(4년 최대 14억5000만 원)과 박기혁(4년 최대 11억4000만 원), 박경수(4년 최대 18억2000만 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kt는 거액의 선수대신 내년 시즌을 치르기위해 필요한 주전급 선수 3명만 장바구니에 골라담고 부담없이 결제를 했다.
곧바로 한화가 권혁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권혁은 4년 32억 원을 받기로하고 사자에서 독수리가 됐다. 최근 삼성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던 권혁은 한화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선수는 장원준이었다. 롯데가 무려 4년 최대 88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최초의 100억 원 돌파 여부가 관심사였다. 처음에는 한화와 LG가 장원준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비싼 몸값때문에 난색을 표했고, 두산이 29일 4년 총액 84억 원에 장원준을 잡아갔다. 두산의 발표금액은 보장 80억 원, 옵션 4억 원으로 오히려 롯데보다 적어(보장 80억 원, 옵션 8억 원) 숱한 뒷말을 남겼다.
4명은 보금자리를 찾았지만, 배영수·송은범·나주환·차일목·이재영·이성열은 2차 협상 이틀 전인 1일까지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했다. 침묵을 깬 것은 한화, 2일 송은범을 4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송은범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김성근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여전히 5명이 자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3일도 거의 다 지나갔다. 원 소속팀이 새로운 FA 계약서를 검토하고 있을 시점에 배영수의 한화행 소식이 전해졌다. 시장 문을 닫기 2시간 30분 전에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배영수는 3년 최대 21억5000만 원에 사인을 했다. 삼성 팬들로부터 푸른 피의 에이스, 이른바 '푸피에'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던 배영수의 혈관에는 이제 주황색 피도 함께 흐르게 됐다.
수 십억 돈잔치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한 4명의 선수는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됐다. 나주환과 차일목, 이재영, 이성열은 4일부터 원 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가치를 보겠다'고 시장에 나섰지만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이들은 1월 15일까지는 FA 협상이 가능하지만, 그 날짜가 지나도록 팀을 찾지 못하면 단년계약만 가능하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