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상승세+간절함', 클래식의 자존심보다 강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04 05: 59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자존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광주 FC의 승격에 대한 간절함과 최근 상승세만 돋보였다.
남기일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광주가 마음껏 웃었다. 광주는 지난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경남 FC와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1차전서 승리를 거둔 광주는 2차전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K리그 클래식 승격이 확정된다. 또한 광주는 이날 승리로 경남을 상대로 창단 이후 5번째 대결서 첫 승전보를 전하게 됐다.
완벽한 승리였다. 내용과 결과 모두 광주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경남이 경기의 흐름을 잡은 것은 후반 중반 정도밖에 없었다. 광주는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을 내세워 경남을 시종일관 몰아친 끝에 3골을 터트려 K리그 클래식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2012년 K리그에서 15위에 머물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일원이 된 광주는 1부리그서 다시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2013 K리그 챌린지서 뛰어난 선수들로 무장한 상주 상무와 경찰 축구단에 밀려 3위에 머무르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광주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강에 대한 욕심과 의지만 강해졌다.
결국 광주는 2014 K리그 챌린지서 4위에 올라 준PO를 거쳐 승강 PO까지 진출하게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FC 안양과 경쟁에서 득실차로 간신히 K리그 챌린지 준PO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광주는 준PO서 만난 강원 FC는 물론, K리그 챌린지 PO 상대였던 안산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승부욕에 불타는 광주는 강원과 안산을 잇달아 격파하며 승강의 기회를 기어코 잡고 말았다. 목표를 눈 앞에 두게 된 광주로서는 경남을 상대함에 있어 흔들림이 없었다. 경남은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다시 1부리그를 밟겠다는 광주에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다.
반면 광주는 긍정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1부리그서 뛰던 2012년의 기억을 현실에서 느끼고 싶은 간절함은 물론 최근 경기에서의 좋은 내용과 결과를 바탕으로 한 상승세는 쉽게 광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경남으로서는 2차전 홈경기서 반전을 꾀하려 하겠지만, 더욱 탄력을 받은 광주를 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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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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