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타 구단과의 FA 협상 마지막 날 배영수(33)를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는 kt에 이어 외부 FA 3명을 잡으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한화는 3일 배영수와 3년 21억 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에 이어 3번째 외부 FA를 보강했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FA 큰손’으로 나서며 2년 연속 알차게 전력을 강화했다. 지난해엔 야수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와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공격력을 보강했다면 이번엔 투수 3명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높였다.
올 시즌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 역시 마운드였다. 전체적으로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한화만 유일하게 팀 평균자책점 6점대(6.3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팀 타율은 2할8푼3리로 리그 7위의 기록. 마운드만 어느 정도 뒷받침 됐다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도 있었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한화는 2009시즌부터 6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였다.

그러나 한화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야신’ 김성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팀을 전체적으로 개조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부분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외부 FA 3명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3명 모두 투수라는 점에서 한화의 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송은범, 배영수는 선발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최근의 부진이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충분한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선수들을 부활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과의 만남이라 재기의 가능성은 더 높다. 여기에 좌완 불펜 권혁까지 얻으면서 다음 시즌 반등을 노려 볼만 하다.
막내구단 kt는 한화에 앞서 지난 11월 28일 외부 FA 3명을 한 번에 영입했다. 마운드에서 전천후로 활용 가능한 김사율(3+1년 14억 5000만원)과 키스톤 콤비로 예상되는 박기혁(3+1년 11억 4000만원), 박경수(4년 18억 2000만원)를 손에 넣으면서 단숨에 전력을 끌어 올렸다.
kt는 당초 예상대로 대어급 FA 선수를 노리지 못했으나 준척급 3명의 선수를 데려오면서 즉시 활용 가능한 자원을 늘렸다. 우선 3명의 선수들 모두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란 점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kt에 가장 부족했던 포지션은 투수와 내야수였다. 같은 날 오전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9명의 선수를 영입했으나 내야수는 정현 단 1명뿐이었다. 그리고 정현은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미래를 대비한 자원이었다.
따라서 kt는 FA 시장에서 내야수를 중점적으로 노렸고 비교적 낮은 금액에 영입이 가능한 박기혁, 박경수를 낙점한 것이다. 이로써 kt는 내야의 기본 틀인 키스톤 콤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선발, 중간 계투 등 활용 폭이 넓은 베테랑 투수 김사율까지 외부 FA 한도인 3명을 모두 데려왔다.
두 팀 모두 3명의 외부 FA를 영입하면서 부족한 점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었다. 물론 그 결과는 시즌이 시작돼봐야 알 수 있지만 일단 활용 가능한 자원이 많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두 팀이 다음 시즌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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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박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