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테랑, 2015시즌 키워드는 ‘부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04 06: 27

kt 위즈가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에 기틀을 세웠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부활 없이는 kt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과연 베테랑들이 새 둥지에서 화려하게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kt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kt는 대부분이 1군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즌 도중에도 훈련을 이어갔지만 1년 만에 모든 기량을 향상시킬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분명 베테랑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경험 면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2014시즌 1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고 몇몇 선수들은 화려했던 전성기가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에서 이들이 부활해준다면 kt의 전력도 급상승 할 수 있기에 큰 기대가 걸린다.

먼저 부활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장성호, 김상현이다. 둘의 공통점은 과거 스승인 조범현 감독과 재회했다는 것. 또 두 선수는 당시만 해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었다. kt가 방출된 장성호,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된 김상현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의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조 감독은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들을 영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장성호는 KIA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9년 타율 2할8푼4리 7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조 감독과의 불화설에 이어 트레이드 요청을 하면서 한화로 팀을 옮겼다. 이 때부터 하락세를 탔고 올 시즌엔 1군에서 단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군에서 타율 3할6푼5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7월 이후엔 경기에 나서지 않아 몸 상태도 좋은 상황. 본인도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상현은 3년 만에 조 감독, 황병일 2군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김상현에게 2009시즌은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그는 투수 강민철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고 고향팀에서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했다. 그해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마크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생애 첫 MVP를 거머쥐는 영광까지 안았다. 2010시즌 부상, 2013시즌 트레이드 이후로는 계속 부진했다. 그러나 옛 스승과의 재회가 그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심사다.
장성호, 김상현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함께 제법 무게감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유격수 박기혁의 부활도 절실하다. 박기혁은 2008시즌 타율 2할9푼1리 1홈런 16도루 36타점 47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는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박기혁 역시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군입대로 인한 2년간의 공백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주전 유격수가 없는 kt에서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조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 “풀타임을 뛰어주는 것보단 중요한 상황에서 해주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전성기가 어느 정도 지난 선수들에게 큰 활약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선수들인 만큼 중요한 순간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과연 kt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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