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간판스타 중 하나인 맷 켐프(30)의 트레이드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보도된 볼티모어 외에도 샌디에이고, 시애틀이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다저스의 상징적인 선수 중 하나인 켐프는 이번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손꼽힌다. 외야 자원이 많고 여기에 고액 연봉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다저스는 외야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의 경우는 연봉만한 활약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좀처럼 장터가 서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가 켐프다.
한 때 ‘40홈런-40도루’가 가능한 자원으로 각광받았던 켐프는 다저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한 뒤 하향세로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잦은 부상으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다소 반등했으나 여전히 연봉과는 거리가 있었던 활약이었다. 핸리 라미레스가 떠난 상황에서 다저스에 필요한 자원이라는 말도 설득력은 있으나 취약 포지션을 채워 넣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잘 활용한다면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미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4일(한국시간) “켐프 트레이드 시장에 3팀 정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헤이먼이 지목한 팀은 최근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던 볼티모어 외에도 샌디에이고와 시애틀이다. 토론토, 텍사스, 보스턴도 켐프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방식의 영입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는 넬슨 크루스를 잃었고 닉 마카키스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해 중심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A.J 프렐러 단장 부임 이후 전력보강을 추진 중이며 시애틀도 외야수가 필요하다. 헤이먼은 “샌디에이고는 켐프의 흥미로운 종착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샌디에이고가 보유한 젊은 선수들이 다저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시애틀의 경우는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나 예산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켐프는 다저스와 5년 동안 1억7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덩치가 커 트레이드도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에 미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연봉을 약간 보조하는 선에서 트레이드를 밀어붙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켐프 트레이드설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다저스가 다른 선수를 통해 외야 정리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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