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은 누구와 만나도 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미스터백'에는 최신형(신하균 분)이 아들인 최대한(이준 분)과 은하수(장나라 분)과 환상의 호흡을 벌이며 몰입도를 높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신하균은 최대한을 열연하며 누구와 만나도 환상의 '케미'를 터뜨리며 원맨쇼를 이어갔다. 신하균은 40년 회춘했다는 설정의 다소 독특한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 중. 노인과 중년을 오가는 연기를 하면서 이토록 다채로운 모습을 완벽하게 해내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겉모습은 30대지만, 실제 나이는 노인인 최신형은 말투나 행동은 딱 노인 그 자체다. 신하균은 젊어진 겉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고루한 말투와 억양을 소화, 마치 실제 노인이 젊어진 것만 같은 호연을 펼치고 있어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극 중 주연 배우들과의 '케미'가 통통 튀어 더욱 재미를 높인다. 이날은 은하수와는 한 걸음 더 다가가 알콩달콩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이어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트리를 꾸미던 중 고개만 쏙 내민 채 귀여운 표정을 짓는다든가, 꽃집에서 은하수에게 줄 꽃을 사며 행복에 젖은 모습을 보인다든가, 핸드폰 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우며 토라지기도 하는 모습은 절로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신하균이 더욱 빛나는 것은 여자 상대역은 물론 남자 배우와도 남다른 호흡을 보인다는 데 있다. 특히 이날은 대한이가 신형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직감하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술을 대작하며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브로맨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준은 이 장면을 열연하며 술에 취한 모습을 완벽하게 해냈고, 신하균은 이러한 이준의 연기를 잘 받아주고 살려주며 남자들간의 '케미'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 남자들간의 관계와 감정으로 이토록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변화무쌍한 신하균의 캐릭터가 이를 더욱 매끈하게 만들어줬다.
신하균은 극 중 주변인물들에게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애정 표현을 하고 있다. 좋아하지만, 자존심을 낮출 수 없는 최고봉의 열연은 타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과는 달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하균은 결코 녹록지 않은 최고봉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어 캐릭터를 더욱 부각시키는 중이다.
'미스터 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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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