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을 해도 끝은 언제나 자랑이다. 숨김 없이 호탕한 조재현은 이날 '라디오스타'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조재현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묵직한 연기가 뒷받침 된 조재현은 모든 댓글을 다 보고, 다른 이들이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에 온 신경을 쏟는 귀여운 꽃중년. 이날 역시 기승전'자랑'의 매력을 뽐냈다.
조재현은 등장부터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라디오스타' 작가들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온통 자기자랑으로 채웠다는 것.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꺼내도 끝은 결국 '자랑'으로 맺어 초반부처 조재현의 입담에 기대를 높였다.

조재현은 지난 1989년 KBS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올해 26년간 연기자의 인생을 걸어오는 중이다. 올해는 KBS 1TV '정도전'에서 정도전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으로 정통 사극의 매력을 알리기도 했다. '정도전'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날 조재현의 입담은 그야말로 반전이었고, 더욱 흥미진진했다.
조재현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이야기가 자랑으로 끝나더라도 밉지 않았다.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을 어필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꽃중년 외모에 연기력은 말할 필요도 없는 대배우가 자기자랑을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 어찌 재미가 없으랴.
이날 조재현은 공항에 팬들이 나와 있지 않을까봐 전전긍긍했던 이야기부터, 배우 라미란과 김수현의 떡잎을 자신이 먼저 알아봤다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뿐만 아니라 김수로와 허지웅이 방송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했던 것을 언급, "표현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시청자들은 조재현이 출연한다는 것 만으로 믿고 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화통한 입담을 과시한 바 있는 조재현은 이날 역시 여과없는 발언으로 MC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조재현은 "상상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강에 가족이 빠지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생각하는데, 아내는 안구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고 농담을 하는가 하면, MBC에서 "KBS 연기대상을 받고 싶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해 오히려 호감을 샀다. 어중간하게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차별화돼 더욱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조재현의 입담을 살린 것은 이광기였다. 녹화내내 조재현의 보좌관처럼 뒷받침한 이광기는 조재현의 편을 들다가도 결정적인 때에 조재현을 당황시키는 발언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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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