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명 영입' 한화 광폭행보, 단숨에 가을야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04 05: 49

한화의 광폭 행보가 단숨에 가을야구를 겨냥하고 있다. 꼴찌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한화는 지난 3일 FA 투수 배영수를 전격 영입하며 화려한 스토브리그의 정점을 찍었다. 권혁과 송은범에 이어 배영수까지 무려 3명의 FA 한도를 꽉꽉 채웠다. 지난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한데 이어 올해는 투수 3명으로 또 한 번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정근우·이용규가 가세한 올 시즌도 9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수력 붕괴였다. 팀 평균자책점 6.35로 역대 프로야구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선발과 구원 가리지 않고 구멍을 드러낸 한화 마운드는 심각했다. 

투수력 보강은 필수적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하며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짰다. 그 중에 핵심은 투수였다. 기존 투수진으로는 내년 시즌부터 치러질 144경기 체제를 버티기 어렵다고 봤다. FA를 통한 마운드 보강은 내년 시즌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봤다. 
권혁·송은범·배영수는 한 때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투수들이었다. 최근에는 전성기 위력이 반감된 면이 없지 않지만 가닥이 있는 투수들이다. 권혁은 구원, 송은범과 배영수는 선발로 효용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김성근 감독은 "3명 모두 커리어 있는 투수들이다"고 기대했다. 
양적으로 부족했던 마운드는 꽤 풍족해졌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팀 투수들을 보면 부상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투수는 웬만큼 있어도 모자라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장기 레이스에서 예비 자원이 넉넉할수록 대책도 빨리 세울 수 있다. 당장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해도 좋을 전력이 됐다. 
역대를 통틀어 단일리그 체제에서 전년도 최하위 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1989년 태평양, 1994년 태평양, 1999년 롯데, 1996년 쌍방울, 1999년 롯데, 2006년 KIA 6차례뿐이다. 그 중 1989년 태평양과 1996년 쌍방울 감독이 바로 지금 한화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작품이었다. 
FA 3명이 가세하며 단숨에 전력이 크게 보강된 만큼 이제 현장에서는 성적을 내야 할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성적은 FA가 오든 안 오든 내야 하는 것이다. 부담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 위치에서 어떻게 팀이 바뀌느냐가 문제다". 김 감독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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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송은범-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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