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창단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머지않았다. 간판스타 나성범(25)이 외야수 골든글러브 한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1군 진입 2년 만에 황금장갑이 눈앞이다.
NC는 지난해 투수 찰리 쉬렉, 1루수 조영훈, 외야수 김종호·이종욱, 지명타자 이호준 등 5명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자는 배출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올해는 포수 김태군, 1루수 에릭 테임즈, 외야수 나성범이 후보로 발탁됐다. 그 중에서도 나성범은 수상이 유력시된다.
팀 동료 김태군은 "성범이는 아마 골든글러브를 타지 않을까 싶다. 3할 30홈런 100타점을 하지 않았나. 이게 커리어 하이가 아니겠지만 2년차 타자가 그 정도 성적이라면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성범을 치켜세웠다.

김태군의 말대로 나성범의 성적은 외야수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123경기 타율 3할2푼9리 157안타 30홈런 101타점 88득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400) 장타율(.597) OPS(.997) 모두 수준급. 최다안타 5위, 타점 공동 5위, 장타율 6위, 홈런 7위, 득점 10위, 타격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중 타점 1위, 홈런 2위, OPS 2위로 삼성 최형우와 최고를 다퉜다. 수비에서도 중견수로 두 번째 많은 1015⅓이닝을 뛴 나성범은 수비 범위를 나타내는 레인지팩터(RF)도 2.42로 규정이닝을 채운 중견수 중 3위였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했고, 강한 어깨로 상대 주자들의 발을 묶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는 3자리가 있다. 타율 3할5푼6리 153안타 31홈런 100타점으로 최고의 공격 성적을 올린 최형우와 함께 나성범이 두 자리를 예약한 분위기. 나성범은 올해 올스타 최다득표로 발탁된 데 이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인지도에서도 최고다.
역대 신생팀들의 첫 황금장갑 주인공을 돌아보면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었다. 빙그레는 1987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승안이 처음 황금장갑을 꼈다. 쌍방울도 1992년 지명타자 부문에서 김기태가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SK는 2004년 외야수 이진영, 히어로즈는 2009년 외야수 이택근이 주인공이었다. 나성범도 그들의 뒤를 따르려 한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9일 열린다. 나성범이 NC의 창단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