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부터 엑소까지, 음악으로 하나 된 ‘2014 MAMA’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04 07: 06

음악이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 국경을 넘고 세대를 공감시키는 공연들이 ‘2014 MAMA’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지난 3일 오후 8시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AsiaWorld-Expo, AWE)에서는 엠넷 연말시상식 ‘2014 MAMA(2014 Mnet Asian Music Awards)’이 개최됐다. 엑소와 빅뱅 태양이 대상을 차지하며 각각 4관왕, 3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이날 함께한 모든 이를 하나로 묶는 콜라보레이션 공연들 역시 눈길을 끌었다.
단연 주인공은 엑소였다. 엑소는 레드카펫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남자 그룹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올해 멤버 크리스, 루한의 계약 소송으로 아픔을 겪은 엑소였지만, 그 이상의 글로벌 영향력도 증명한 셈이다. 엑소는 “우리가 하나이기에 엑소가 있다. 오늘같이 우리가 하나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엑소는 변함 없이 엑소”라며, “여러분들께서 맘 편히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그리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할 수 있게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태지는 축하 공연으로 특별한 무대를 꾸몄는데, 그는 아이유와 함께 ‘소격동’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신곡 ‘크리스말로윈’으로 공연장을 록음악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컴백홈(Come Back Home)’ 무대였다. 래퍼 바스코, 블락비 지코와 함께 꾸민 ‘컴백홈’은 기대 이상의 강렬함이었다. 발표된 지 약 20년이 된 ‘컴백홈’의 공연에 객석에 있던 후배 가수들은 모두 일어나 춤을 췄고, 관객도 큰 환호를 보냈다. 가요계에도, ‘MAMA’에도 길이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그러는가 하면 아이유는 음악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낸 공으로 보컬리스트 상을 수상했다. 아이유는 지금껏 다양한 곡에 피처링을 하거나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서태지와의 ‘소격동’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는데, 아이유는 ‘2014 MAMA’에서도 다양한 콜라보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을 풍성하게 꾸몄다.
이날 아이유는 넥스트의 ‘날아라 병아리’를 부르며 고 신해철을 애도하기도 했다. 올해 가요계에서 잊지 못할 사건이 된 신해철의 영원한 이별은 세대공감의 대표적인 가수 아이유의 노래로 재탄생해 보는 이의 가슴도 먹먹하게 했다. 노래 시작에는 원곡과 같이 신해철의 목소리로 된 내레이션이 흘러나왔으며, 영상에는 그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여러 후배 가수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신해철에 모두 함께 애도를 표했다.
‘2014 MAMA’는 엠넷 ‘댄싱9’ 시즌2, ‘쇼미더머니3’, 그리고 YG힙합프로젝트1 마스타우-도끼-바비의 무대로 포문을 열었는데, 이중 ‘쇼미더머니3’에는 아이콘 멤버인 바비가 우승자로서 출연해 공연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바비는 일리네어 팀인 도끼, 더콰이엇과 함께 ‘연결고리#힙합’ 무대를 선보인 데에 이어 곧바로 YG힙합프로젝트2로서 마스타우, 도끼와 함께 ‘이리와봐’ 무대의 첫 선을 보였다. 세 래퍼의 개성 있는 랩과 시너지가 넘치는 공연이었다.
이승철은 전세계의 평화를 위한 노래 ‘그날에(The Day)’를 윤은혜와 함께 열창했다. 윤은혜는 세계 어린이들의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승철은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음악을 통한 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국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마음을 모으는 아이들의 미래와 평화에 대한 음악이 뜻 깊은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MAMA’에 대해 감사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국경과 인종, 세계를 문화로 하나 되게 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는 세계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마력과도 같은 힘을 갖고 있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화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세계인들의 마음에 행복과 평화를 가져온다는 확신 때문이다. 앞으로 문화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문화의 지평을 넓혀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이날 ‘2014 MAMA’는 문화의 힘을 오롯이 보여준 축제가 됐다.
sara326@osen.co.kr
엠넷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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