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기윤의 재발견...박찬희 ‘날개’ 달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2.04 06: 33

신인가드 김기윤(22, KGC)이 드디어 프로무대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고양 오리온스를 71-59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GC는 9승 12패가 됐다. 오리온스는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동남 KGC 감독대행은 신인가드 김기윤에게 특명을 줬다. 임무는 바로 ‘이현민을 막아라’였다. 이 대행은 “오늘 김기윤을 선발로 쓴다. 이현민이 오른쪽에서 잘하니까 왼쪽을 신경 쓰라고 했다. 그런데 신인들은 한쪽을 막으라고 하면 너무 그쪽만 막아서 탈이다”라면서 은근히 기대를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김기윤은 4쿼터 막판 이현민의 패스미스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등 투혼이 돋보였다. 이날 9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김기윤은 이현민(3점, 2어시스트, 1스틸)을 잘 막아내며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이동남 대행은 “김기윤이 와서 볼배급이 원활했고 스페이싱(공간)이 넓어졌다. 득점도 국내선수들이 골고루 해줬다. 이현민 수비도 생각처럼 잘됐다. 김기윤이 신인이라 패기가 있다. 부상으로 팀에 늦게 합류한 것을 채우려고 한다. 오리온스와 2차전 지역방어에 고전했는데 오늘 초반 김기윤의 슛이 터져서 승리에 작용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윤이 리딩부담을 덜어주면서 박찬희 역시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세근이 빠진 최근 2경기서 박찬희는 평균 12.5점으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박찬희는 김기윤의 활약에 대해 “굉장히 잘했다. (오)세근이도 없는 상황에서 팀에 확실한 공격루트가 없다. 나라도 좀 빠른 공격을 해야될 거 같다. 그래서 기윤이한테 리딩을 맡기고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다. 보시다시피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후배를 대견해했다.
김기윤은 지난 10월 15일 프로데뷔전에서 어깨부상을 당했다. 이후 결장하던 김기윤은 지난 11월 30일 KT전에서 복귀해 결정적인 외곽슛을 넣었다. 이어 그는 오리온스전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김기윤이 점점 진가를 발휘하면서 김태술이 이적한 KGC의 포인트가드 고민도 점차 해소되는 모양새다. 앞으로 김기윤이 연세대 선배이자 ‘롤모델’ 김태술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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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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