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말썽쟁이여도 좋은가. 야구만 잘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논 텐더 통보 마지막날인 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에버스 카브레라를 논테더로 풀었다. 카브레라는 이제 FA가 됐다.
2012년 리그 도루왕에 2013년 올스타로 선정된 카브레라지만 필드 밖에서 일으킨 사건, 사고로 더 유명한 선수다. 당장 올스타로 선정됐던 2013시즌에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현재도 기소상태다. 지난 9월 마리화나를 핀 상태에서 미국-멕시코 국경 근처를 운전하다 검문에 불응하고 체포하려는 경찰관에 저항한 혐의다. 차량에서 마리화나가 발견 돼 불법 소지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도 달고 살았다. 햄스트링이 문제였다. 결국 시즌 후반 45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조치였다.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최고 징역 1년에 처해질 수 있는 선수와 연봉조정신청 권한까지 고려해가면서 새 계약 조건을 제시할 구단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카브레라가 논텐더로 공시돼 FA 신분이 되자 상황은 ‘아직도 계약할 만한 구단이 있다’는 쪽이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등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은 선수라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모두 유격수가 필요한 팀이다. 올 해 연봉이 245만 달러였던 카브레라가 훨씬 낮은 금액에 동의하면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고 보면 다저스 역시 후보가 될 수 있다.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이다. 샌디에이고 단장시절 카브레라를 경험한 조시 번스 야구부문 수석 부사장이 판단의 열쇠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카브레라가 등장할 때 마다 끊임 없는 야유를 퍼붓던 홈팬들도 생각해야 하지만.
카브레라는 지난 시즌 90경기에서 .232/.272/.300/.572의 기록을 남겼다. 도루는 햄스트링 때문에 18개로 줄었다. 그래도 유격수로서는 괜찮은 성적이다. 유격수 수비에서는 .967의 수비율을 보였고 디펜스 WAR는 0.8이었다.
과연 말썽을 감안하고 유니폼을 입혀줄 구단이 있을지 있다면 어느 팀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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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논 텐더 통보를 받고 FA가 된 내야수 에버스 카브레라./샌디에이고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