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인 농사, 좌투수-좌타자 갈증 풀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2.04 06: 22

넥센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 영입을 통해 팀의 갈증을 해소할 방법을 찾았다.
넥센은 지난 3일 오전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를 영입했다. 피어밴드는 190cm 102kg의 건장한 체격으로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 위력적인 변화구가 강점이다. 넥센은 재계약에 성공한 좌완 앤디 밴 헤켄(35)과 함께 '좌좌'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좌완 선발은 넥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오재영, 강윤구, 금민철 등 토종 좌완들이 있었으나 풀 시즌 동안 기대를 충족시킨 투수가 없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강윤구가 상무 입대를 결정지으며 좌완 불펜마저도 한 명 줄었다. 그 가운데 우완 헨리 소사 대신 피어밴드가 합류하면서 선발진의 구성이 다양해졌다.

내년 선발은 밴 헤켄, 피어밴드와 함께 문성현, 오재영, 한현희 등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이다. 원투 펀치가 자리를 잡으면 20홀드를 경험한 바 있는 오재영이 팀에 전무한 좌완 불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올 시즌 10승 투수인 소사를 잃은 것을 아쉽지만, 여러 모로 넥센에는 필요했던 좌완 영입이었다.
넥센은 피어밴드에 앞서 지난달 25일 좌타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했으나 37경기 타율 2할1푼에 그쳤다. 그러나 넥센은 그의 포스트시즌 활약에 주목했고 올 시즌 갖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것을 고려해 스나이더의 잠재력을 높게 샀다.
넥센에는 우타 거포들이 즐비하지만 좌타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1군에서 뛰고 있는 좌타자는 서건창, 이성열, 문우람 정도였고 안태영, 서동욱 등이 백업 자원으로 있지만 거포 라인업을 구성할 만한 자원은 없었다. 넥센 관계자는 스나이더를 영입하며 "우리 팀 타자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부담없이 치면서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넥센은 올 시즌도 여느 때처럼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다. 내부 FA인 이성열은 4일부터 다시 전 구단 상대 우선 협상이 시작된다. 외국인 선수들로만 새로 전력 보강을 하는 데 주력한 넥센이, 아직 뚜껑은 열어보지 않았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겨울시장 바깥 장보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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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좌측)-피어밴드(우측,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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