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년부터 선수 가정폭력, 성폭행 적극 대처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04 06: 2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메이저리그도 내년부터는 선수들의 가정폭력, 성폭력 예방과 처벌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이 “메이저리그(구단주)와 선수노조가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가정 폭력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청문회 출석에 앞서 토리 부사장은 “메이저리그는 (이미)커미셔너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연루된 선수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런 규정은 단체협약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는 올 해 가정 폭력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지난 9월 프로풋볼(NFL) 볼티모어 레이븐스 러닝백 레이 라이스가 약혼녀를 폭행하는 영상이 보도 돼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NFL 사무국이 겨우 2경기 출장 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리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NFL은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조사관으로 임명 진상을 재조사 한 끝에 무기한 출장정지로 처분을 바꾸었다. (하지만 라이스는 이에 대해 항소, 지난 11월 29일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이 잘 못 됐다는 판결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북미 하키리그(NHL) LA 킹스가 가정폭력으로 출장정지 중이던 수비수 슬라바 보이노프 때문에 벌금 10만 달러를 부과 당했다. 보이노프는 지난 10월 자택에서 아내를 때려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 됐고 NHL 사무국으로부터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보이노프는 출장정지 중인 선수는 팀 훈련에 참여할 수 없음에도 언론에 동료 선수들과 빙판에 함께 있는 것이 목격 돼 구단에 벌금이 부과됐다. 구단은 사과 성명도 발표해야 했다. (개인 훈련 중 뒤이어 훈련을 시작한 동료와 함께 움직인 것이 목격됐다. 구단은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때문에 메이저리그에도 가정폭력에 대한 확실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고 의회도 청문회를 통해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가정폭력 문제를 다루게 된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가정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커미셔너가 메이저리그 이익을 현저히 침해 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해 대응할 순 있지만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규정이어서 결국 사안별로 대응할 수 밖에 없고(예방이 아닌 사후 처벌만 가능한 것도 문제) 목격자의 증언이나 객관적 물증 없이 처분을 내리기도 힘든 형편이다.  
한편 토리 부사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전문기관에 가정폭력과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했고, 지난 9월 이후 수십 군데의 관련 기관과 만나 전문교육을 전담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을 시작했으며, 이번 윈터미팅에서 구단의 메디컬 스태프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교육을 실시하고, 30개 구단의 선수와 배우자 가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각 구단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적극 대처하고 피해자를 치료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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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 증언하고 있는 조 토리 메이저리그 부사장.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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