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산체스(26, 칠레)가 아스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22경기 14골 3도움. 산체스가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세운 기록이다. 올 여름 적을 옮긴 이의 스탯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적응력과 활약상이다.
산체스는 올 여름 FC 바르셀로나에서 4250만 유로(약 58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둥지를 옮겼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는 듯했다. 기우였다. 이내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하며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대를 가리지 않았다. 산체스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 9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4골 1도움, 캐피털원컵(리그컵) 1경기 1골, 커뮤니티실드 1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다.
소위 미친 활약이다.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아스날을 먹여 살리고 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부상 악령에 시달리면서도 EPL 6승 5무 3패, 승점 23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산체스의 활약 덕분이다.
4일(이하 한국시간) 산체스의 발끝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무대는 상위권 도약이 절실했던 사우스햄튼과 일전이었다. 산체스는 이날 후반 44분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아런 램지의 도움을 천금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아스날은 3위 사우스햄튼(승점 26)을 3점 차로 추격하며 4위 진입의 기회를 잡았다.
아스날의 다음 상대는 오는 7일 맞붙는 스토크 시티(원정)다. 이후 1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홈), 22일 리버풀(원정), 27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홈), 2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원정), 이듬해 1월 2일 사우스햄튼(원정) 등을 차례로 만난다.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현재 EPL은 '무패행진' 첼시(승점 36)와 그 뒤를 쫓는 맨체스터 시티(승점 30)가 2강을 형성하고 있다. 박싱데이에 산체스가 터져준다면 아스날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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