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엑소가 내년 컴백을 예고하는 영상을 공개, 그 의미심장하고 비장한 느낌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엑소는 3일 오후 8시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AsiaWorld-Expo, AWE)에서 열린 엠넷 연말시상식 ‘2014 MAMA(2014 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2015년 컴백을 예고하는 영상을 기습 공개했는데, 현재 엑소의 상황을 형상화한 듯한 상징으로 비장미를 살렸다.
영상에는 엑소의 로고인 퍼즐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 개의 구슬과 방황하는 두 개의 구슬이 등장했다. 열 개의 구슬이 각자의 길로 뻗어가는 가운데, 두 개의 구슬은 여전히 미로에 갇혀있는 상태. 이 두 개의 구슬은 올해 엑소 탈퇴를 강행한 크리스와 루한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멤버의 잇딴 탈퇴로 큰 홍역을 치른 엑소가 이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에서 다룸으로써, 오히려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올해의 앨범, 올해의 가수, 남자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 등 무려 4관왕을 차지한 엑소의 수상소감도 비장했다. 수호는 "오늘 같이 우리가 하나라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엑소는 변함이 없다"며 박력있게 외쳤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맘 편하게 살아가지 못하고 불안해 하면서 마음을 졸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엑소는 아직 건재하다. 앞으로 여러분들께서 맘 편히 저희를 사랑할 수 있게 엑소가 노력하겠다"는 찬열의 말은 지난 1년간 팬들이 받았을 상처를 충분히 보상할 만했다.
그동안 아이돌 스타들이 내부의 문제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회피해왔던 것과 달리, 엑소는 오히려 정면으로 돌파함으로써 그 비장미를 더 높이고 내년 승부에 관심을 갖게 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엑소의 디오는 시상식이 끝난 후 "작년 MAMA에서는 부상을 당해 같이 상을 못받았다. 이번엔 같이 상을 받아 기쁘다. 고생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같이 있는 멤버들이 제일 고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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