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피노키오' 이종석, 너무 아픈 그의 성장통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12.04 09: 07

'피노키오' 이종석이 실수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그는 속좁았던 자신을 반성하고, 팩트를 바탕으로 한 취재에 집중하며 좋은 기자에 좀 더 다가갔다. 그리고 엄청난 숙제가 주어졌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7회에서는 헬스장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며 최달포(이종석)와 최인하(박신혜)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달포는 헬스장 사망 사건과 관련된 CCTV 영상을 단독 확보했지만, 인하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다. 달포와 유래(이유비)의 취재는 무리한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췄지만, 간경변 말기인 딸에게 간을 이식해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한 안타까운 모정이 진짜 이유였다.

뒤늦게 내막을 안 달포는 충격에 빠졌다. 그토록 증오하던 기자들의 미숙한 보도를 자신이 답습했다는 죄책감, 그와 관련해 심하게 몰아붙였던 인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또 MSC의 앵커 송차옥(진경)은 일부러 인하의 단독 뉴스를 뒤늦게 내보내며 경쟁사 YGN의 신뢰도에 흠집을 냈다.
이후 달포는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그런 달포를 위로하는 이는 아버지 공필이었다. 달포는 아버지 공필과 함께 목욕을 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공필은 심란한 달포의 속내를 헤아리고, "무서운 걸 모르고 덤벼서 문제다. 알고 덤비는 걸 괜찮다"고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결국 달포는 방송사로 복귀했다. 교동(이필모)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 교동은 "한 번은 봐준다"며 자신 역시 13년 전 달포 아버지 사건 이후 고통받았음을 고백했다. 이후 사건사고를 대하는 달포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았고, 무엇이든 꼼꼼히 살폈다. 
이날 달포는 '말의 피해자'에서 '말의 가해자'가 됐다. 달포는 인하의 꿈을 응원하고 자신의 트라우마로 인해 기자의 길에 택했다. 헬스장 사망 사건을 통해 달포는 기자라는 직업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좌절도 했지만, 공필과 교동 등 그의 조력자 등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이날 방송 말미 달포는 친형 재명(유균상)과 재회했다. 그러나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다.  "앞으로 훨씬 실체를 찾기 어렵고 무거운 사건들을 만날 것"이란 교동의 조언처럼, 형이 살인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이처럼 달포의 성장통은 끝나지 않았다. 그에겐 친형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란 엄청난 과제가 주어졌다. 달포는 치열한 고민을 거듭할 전망이다. 그리고 그것이 '피노키오'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jay@osen.co.kr
‘피노키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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