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14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일찍 손을 뗐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 11월29일 “FA 영입은 없다. FA 시장서 철수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16일 FA 자격을 얻은 21명 명단을 공개했고 18일까지 이들 중 19명이 FA 신청을 해 지난 해 16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 FA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이들 FA 선수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교섭을 시작하고 이후 27일부터 12월 3일까지는 기타 구단과, 12월4일부터 2015년 1월15일에는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합니다.

LG는 지난달 26일 박용택과 FA 재계약을 체결, 1차 과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LG는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전 롯데) 영입을 노렸으나, 시장 과열로 인해 포기했습니다. 결국 장원준은 29일 두산과 4년 최대 84억원에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양 감독은 외국인야수 영입도 서두르지 않겠다며 “외국인타자는 투수보다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유를 갖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LG는 11월 25일 외국인 우완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을 영입하면서 “리오단과 재계약하거나 리오단보다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그 투수와 계약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양 감독은 류제국이 무릎수술을 받고 신정락은 군입대로 인한 선발진 공백을 두고는“선발진 공백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유망주 육성을 통해 선발투수를 만들겠디고 말했습니다. 임정우와 장진용, 신동훈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3위를 차지한 NC는 FA 영입보다 다른 방향으로 투자할 방침입니다. 아예 FA 시장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은 NC는 내달 1월 중순 시작하는 해외 스프링캠프에 1, 2군 선수를 모두 참가시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1군 주전들과 신인, 유망주들을 포함해 약 45명 이하로 선수단을 꾸리는데 비해 선수 규모가 60명 가량인 1,2군 통합 캠프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NC의 이 같은 계획은 미래 유망주들을 직접 발굴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거 주전 선수들이 이탈했습니다. 선발 에이스 양현종은 메이러리그행은 포기했지만 일본리그에 아직 관심을 갖고 있고 송은범은 FA로 한화로 갔으며 포수와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센터 라인이 통째로 빠져나갔습니다.
포수 차일목은 FA 시장에 나갔고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과 안치홍은 동반 입대합니다. 중견수 이대형은 KT에 특별지명으로 떠났습니다.
지난 11월 30일 취임식을 가진 김기태 감독은 “FA 대신 내부 육성에 초점을 두겠다.”면서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다들 센터 라인이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은 이홍구, 백용환 같은 기존 선수들에게 실례"라고 말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은 "리빌딩은 지금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KIA가 변화했다는 말을 들을 자신이 있다. 팀 내 육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입니다.
KIA는 포수는 이성우, 유격수에는 강한울, 외야수는 이종환 등을 키워 주축선수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고 최희섭, 김주형 등 중견 등이 달라질 마지막 기회입니다.
롯데는 장원준을 잡기 위해 85억원을 준비했으나 놓치고 불펜과 선발을 두루 기용됐던 베테랑 김사율마저 신생팀 KT 위즈로 가자 자체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조정훈과 이상화, 홍성민, 이재곤 등 기존 투수 육성 외에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일 작정입니다.

최정과 김강민 등 대어급 자체 FA 선수를 잡는데 성공한 SK는 외국인선수 영입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첫 과제는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후반기에 온 밴와트와 재계약입니다. 올해 11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3.11의 빼어난 성적을 낸 밴와트였기에 반드시 잡을 작정입니다.
김용희 신임 SK 감독은 에이스 몫을 했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선발진 한 자리가 비어 외국인 투수로 김광현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타자는 외야수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넥센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빨리 외국인선수 영입을 완료했습니다. 투수 헨리 소사(29)가 밴 헤켄(35)의 80만 달러보다 많은 100만 달러를 요구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3일 곧바로 라이언 피어밴드(29)와 도장을 찍었습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7만달러, 옵션 8만달러 등 총액 38만달러(4억2,000만원)입니다. 이로써 넥센은 투수 밴헤켄, 피어밴드와 LG에서 포기한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32)와 함께 내년 시즌을 치릅니다.
시급한 국내파 선발진은 9승을 한 문성현과 함께 제대 후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선 언더 김대우와 금민철, 하영민 등을 키울 계획입니다.
삼성은 FA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 조동찬(4년 28억원)은 잡고 배영수 권혁 2명을 잡지 못했습니다. 삼성은 선발 투수들이 풍족하고 불펜도 괜찮아 내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이처럼 많은 구단이 이번 FA 시장에서 손을 내밀지 않았는데 FA 영입에서 대어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과 권혁(4년 32억원)과 송은범에 타구단 협상 마지막 날인 3일 배영수(3년 21억5천만원)까지 잡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화가 내년 시즌에 어떤 다른 결과물을 보여줄 지 주목됩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