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KIA 2015 전력 핵심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2.04 13: 00

2015시즌 전력의 핵심인가?
KIA 구단은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이적료 150만 달러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자존심에 걸맞지 않는 헐값"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된 양현종의 시야는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KIA가 일본행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누출이 심했다. 우선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동반 입대로 빠졌다. 공수의 핵심 두 축이었던 두 선수의 입대로 내야진과 타선에 텅빈 느낌을 주고 있다. 강한울, 박찬호, 최용규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빈자리가 메워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두 번째는 투수 송은범과 외야수 이대형의 이적이다. 송은범은 FA 자격을 얻어 한화와 계약했다. KIA에게는 송은범의 빈자리가 아쉽다. 144경기 체제에서는 선발투수 한 명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송은범은 지난 2년 동안 5승에 그쳤지만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있는 능력이 있다. 결국 선발투수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이대형은 kt 특별지명으로 이적했다. 김기태 감독은 보호선수 선정을 하면서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대형은 타율 3할2푼3리, 75득점을 기록하며 테이블세터진에서 활약했다. KIA는 내년 2월 전지훈련까지 새로운 중견수와 2번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FA 포수 차일목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유격수, 2루수, 중견수, 투수 등이 이탈했다. 여기에 에이스 양현종까지 일본에 진출한다면 대들보까지 빠지는 격이다. 단순히 16승 투수의 전력 이탈이 아니라 팀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특히 KIA가 FA 최대어 좌완 장원준 영입에 적극 뛰어들지 않은 이유도 양현종이 잔류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일 양현종의 포스팅 결과가 좋았다면 장원준에게 결사적으로 매달렸을 것이다. 사실상 양현종은 포스팅 거절과 동시에 다시 내년 전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이제는 양현종 없는 2015년을 생각할 수 없다. 이것이 일본에 보내기 힘든 이유이다.
구단은 2년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포스팅이 필요없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현종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양현종도 이같은 KIA의 현실과 자신에 대한 절실함을 잘 알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시상식장에서 내놓은 그의 말을 보면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신중함이 엿보인다. 
구단도 양현종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조심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서로 일본행을 놓고 파열음을 낼 생각은 없어 보인다. 결국 관건은 구단이 양현종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에이스의 마음을 잡아라! ' KIA 스토브리그의 화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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