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삼성)이 다시 뛴다.
차우찬은 1일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체력 강화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차우찬은 "쉴 만큼 쉬었다. 훈련을 일찍 시작하는 게 다음 시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69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4패 2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60. 차우찬은 "주변에서는 '고생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다만 올 시즌 성적에 대한 아쉬움만 들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말 그대로 기복이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한 두 번 고비가 올때면 비가 와서 쉬었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챙겨 주셔서 별 문제 없었다"고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게 차우찬의 말이다. "투수 가운데 나를 제일 먼저 찾아주시는 건 기쁜 일이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데 그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나를 믿어주시는 게 보이는 데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아쉬울 뿐이다".
또한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우리 팀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하고 개인적으로는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겉으로 볼땐 좋은 시즌을 치른 것 같지만 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의 다음 시즌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보직을 떠나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항상 선발진 합류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는 경쟁의 연속이다. 차우찬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는 "전훈 캠프 때부터 선발이든 중간이든 경쟁이 시작된다. 선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차우찬에게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15승 달성이 목표냐'고 묻자 "15승 달성도 좋겠지만 해마다 한 단계씩 발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지금껏 10승만 3차례 했었는데 계속 하다 보면 10승 이상 거두지 않을까 생각된다. 넘어서기 위해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땀의 진실을 믿었다.
보완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차우찬은 "코치님들께서 항상 투구 폼이 일정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섀도우 피칭을 많이 하면서 나만의 확실한 투구 폼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차우찬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좋은 팀에서 좋은 코치님들과 선배들을 만나 4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