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변호사까지 선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하루가 지나서야 강경한 대응 자세를 취했다.
지난 2일 인터넷상에 에네스 카야가 일부 여성들에게 ‘총각 행세’를 했다는 루머가 기사화된 당일과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그날 당사자는 아무 말이 없었다. JTBC ‘비정상회담’ 제작진조차 그와 연락이 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에네스 카야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탈퇴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후 에네스 카야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 3일 오후 법무 대리인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에네스 카야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적인 조치를 통해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하여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신이 ‘총각 행세’를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을 향한 선전포고였다.
그러나 에네스 카야는 법무 대리인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불륜설이나 총각행세를 했다는 주장에 대한 진위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법적인 조치로 강력하게 이 사태를 해결한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이었다.
하지만 입장발표에서 중요한 내용이 빠졌다. 대중을 향한 사과다. 톱스타도 아닌 에네스 카야가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대중으로부터 집중 폭격을 받고 있는 건 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
에네스 카야가 ‘비정상회담’에서 보수적인 성향으로 토론에서 패널들과 대립을 이루며 활발하게 토론을 이끌어갔고 무엇보다 한국의 유교사상에 대한 깊은 이해, 보수적인 것을 지키며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에 방송에서 보여줬던 ‘바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주장들이 나오면서 그 배신감은 엄청났다.
결국 중요한 건 에네스 카야가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진위여부를 밝히고 상황을 심각하게 만든 것에 대해 대중에게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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