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장르? '피노키오' 만큼만 해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04 10: 40

[OSEN=박정선의 티키타카]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빈틈없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짜임새가 촘촘한 것을 넘어서, '피노키오'는 여러 이야기를 한 드라마에 담아내면서도 얼마만큼 이를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이다.
'피노키오'는 이른바 복합 장르다. 이 드라마 안에는 멜로, 스릴러, 코믹,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드라마까지 담겨있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들이 흐트러짐 없이 하나의 '피노키오'가 되고 있다.
먼저 제작진이 밝힌 '피노키오'의 장르는 청춘성장멜로드라마. 청춘들의 성장과 멜로가 큰 축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최달포(이종석 분), 최인하(박신혜 분) 등의 주인공들이 기자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달포, 인하의 달달한 로맨스가 더해진다. 그리고 코미디도 첨가된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가 등장한다. 여기에 스릴러와 추리 등이 더해지기 때문. 극 중 달포의 형 기재명(윤균상 분)은 아버지와 가족들의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인다. 이 살인은 결국 사회부 기자인 달포와 맞닿아있다. 또한 사회부 기자인 달포와 인하의 이야기를 그리며 매 회 새로운 사건이 등장,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마치 미국드라마 같은 추리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르들이 모두 한 작품에 모여있다. 로맨틱 코미디와 살인 사건이 공존하는, 그리고 잘 섞인 드라마가 '피노키오'다.
복합 장르는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장르들을 복합적으로 엮어내는 일이 쉽지 않다. 이는 자칫 과욕이 될 수 있다. 메디컬 드라마인줄 알았는데 그냥 의사들이 연애하는 이야기가 된다든가하는 일들이 바로 이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챙기려다 모두 다 잃을 수도 있는 게 복합 장르의 어려움이다.
그럼에도 복합 장르를 훌륭히 엮어낸다면, 그것만큼 드라마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묘약도 없다. 가령 '피노키오'의 조수원 PD-박혜련 작가의 전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경우, 멜로와 법정드라마, 여기에 스릴러까지 모두 섞었다. 그러다보니 각 장르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많은 패러디와 높은 시청률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장르를 섞는 일은 작가와 연출자의 역량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조수원 PD와 박혜련 작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이어 '피노키오'까지 복합 장르를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믿고 보는 갓수원, 갓혜련'이라는 네티즌의 칭찬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리라.
'피노키오'의 배우들도 드라마의 인기 요인에 대해 대체로 대본과 연출의 공을 언급했다. 이종석은 "대본이 좋다. 배우들이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대본이 촘촘하다"고 말했고, 박신혜는 "시각적인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화면들이 리듬감이 있어서 재밌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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