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여신' 조은정 아나운서, "롤이면 다 통하더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2.04 11: 48

젊음의 힘일까. 생기가 넘치는 얼굴이었다.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싱그러운 미소가 시종일관 멈추지 않았다. "게임이나 e스포츠를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팬 분들은 정말 순수하신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첫 마디였다.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4시즌서 새로운 롤 여신으로 등극한 온게임넷 조은정 아나운서를 OSEN이 만났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아나운서가 아닌 버프걸을 해야 할 나이인 스물 한살. 하지만 1994년생 답지 않은 야무진 모습으로 단숨에 새로운 롤여신의 자리를 꿰찼다.
롤드컵 뿐만 아니라 지난달 초 미국 애너하임서 열린 블리즈컨 2014등 데뷔 하자마자 굵직굵직한 행사의 안방마님 역할을 해왔던 조은정 아나운서는 그간 e스포츠 시장에서 느꼈던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앞으로  보이고 싶은 청사진을 그려봤다.

"정신없이 롤드컵, 블리즈컨, 지스타까지 시간을 보낸 이후에 요즘에는 새시즌 준비와 함께 롤 랭크게임 경험을 준비하고 있죠. 배치고사를 제대로 치러야 하는데 걱정이에요(웃음). 아 제 주 포지션은 브라움 모르가나 등 서포터인데 요즘에는 멋 모르고 미드를 쓰기도 했어요."
사실 조은정 아나운서는 게임이나 e스포츠와 큰 인연이 없던 사람 중 하나. 6살때부터 무용을 하던 그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한국 무용을 공부해왔다. 이화여대 한국무용과 2학년 휴학 중인 그는 지난해 과선배들인 박은영 서현진 윤태진 아나운서들을 보면서 방송일을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온게임넷 들어오기 전까지 사실 게임을 제대로 해본적은 없어요. 경기를 보면 해보고 싶게 하더라고요. 막상 하면 잘 안되지만(미소)... 하지만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대단한 것 같아요. 저한테 친근하게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랬어요. 우리나라 사람 외에도 외국에서 온 선수들도 롤이라는 매개체로 순수하게 열광하고 하나되는 모습.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경험이었죠."
지난 롤드컵 이야기가 나오자 그녀가 롤드컵 기간 동안 남긴 숱한 화제들을 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화제가 됐던 레지날드 인터뷰와 롤드컵 결승을 앞두고 공개했던 춤사위 오프닝에 대해 묻자 조은정은 함박웃음으로 "첫번째 인터뷰였는데 영어로 해서 더 기억이 남더라고요. 정말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고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긴장했던 당시가 생각나기도 해요. 무용 영상은 이번 롤드컵이 한국에서 하니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싶었어요.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보니깐 '롤이면 다 통하더라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은정 아나운서의 요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다. 방송화면이 잡히면 온라인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상위권 석권은 물론 이거니와 오프라인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하는 팬들을 볼 수 있다. 트위터에는 외국인들이 번역기를 돌려 한국어로 소통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부담 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니 공부를 해야 할게 많아진거죠. 제 장점은 버프걸을 해야 하는 어린 나이지만 아나운서를 한다는거 아닐까요. 친근하게 봐주신것 같아요. 팬 여러분들도 제 SNS에 궁금한 점을 올려주시면 열심히 물어보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구리가 살짝 시릴수도 있는 연말이 다가오는 만큼 그에게 연말 계획을 묻자 나오는 첫 마디가 걸작이었다. "나쁜 남자는 싫어요. 저한테 잘해주는 그런 분과 스키장에 가고 싶어요."
말이 나온김에 이상형을 묻자 그는 "전 이상형에 대해 얼굴은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나이차이에 대해서도 7~8살 까지는 문제 없을 것 같고요.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 생길지는 잘 모르겠어요"라는 넉살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은정 아나운서는 "롤드컵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SNS를 보니깐 저에게 기대를 거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21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해주세요"라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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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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