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흥행 참패에 드라마왕국 SBS '휘청'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2.04 11: 58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이 별다른 반향 없이 종영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워낙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형 사극이다보니, 예상치못한 흥행 저조가 더욱 씁쓸한 상황이다.
SBS는 '비밀의 문'에 대기획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말 그대로 대기획이다. 배우들의 출연료부터, 세세히 들어가는 제작 비용까지 만만치 않은 돈이 투자됐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비밀의 문'은 대중의 무관심 속에 대기획이라는 말을 무색케하고 있다.
'비밀의 문'은 한석규, 이제훈을 비롯해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거기다 하나하나 배우로서 이름난 이들이다. 출연료가 만만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 방송가에서는 어떤 배우가 얼마를 받고 출연 중이라는 소문이 돌곤 하는데, '비밀의 문'의 배우들 또한 여기에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이름을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으니, 출연료는 여타 드라마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사극이라는 점도 제작비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세트와 의상을 제작하는 데에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또한 배우들의 분장도 현대극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것이 현실이다. 사극은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에 용이한 장르이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함정이 나타난다. 사극이기 때문에 PPL이 어렵다는 것. PPL 때문에 드라마의 완성도를 망치는 사례도 종종 보이는 요즘, PPL 하나 없이 드라마를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비밀의 문'과 같은 사극은 현대극처럼 내어놓고 상품을 광고할 수 없다. 이래저래 제작비를 충당하기 마땅치 않은 '비밀의 문'이다.
시청률이 낮아도 '믿을 구석'으로 자리잡은 중국으로의 수출도 그렇다. 이름난 한류 스타나 아이돌 출신 배우가 없는 '비밀의 문'은 해외로의 세일즈 포인트가 약하다. 또한 국내에서도 '스토리 전개가 어렵다'는 평을 들은 '비밀의 문'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어 높은 가격으로 팔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비밀의 문'이 제작비가 많은 들 뿐더러 PPL도 없다고 봐야 한다"며 "안 그래도 월드컵 이후 재정이 어려운 SBS인데 '비밀의 문'이 이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비밀의 문'은 오는 9일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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