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불패’ 서인국, 곤룡포도 괜찮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04 11: 58

배우 서인국은 교복을 입으면 빛난다. ‘응답하라 1997’과 ‘고교처세왕’은 서인국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모두 오디션 출신 가수 서인국이 아닌 배우 서인국으로서의 잠재력과 반전 매력을 보여준 작품이기 때문. 그래서 서인국을 향해 ‘교복불패’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성장 가능성 높은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여러 차례 보여준 서인국은 이제 ‘믿고 보는’ 배우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상파 드라마 KBS 2TV ‘왕의 얼굴’에서 주인공 광해 역에 도전한 것. ‘왕의 얼굴’은 MBC ‘미스터백’과 SBS ‘피노키오’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도 배우들의 활약과 세련된 연출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뤄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배우로서 서인국의 장점은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력과 다른 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감정 연기다. 서인국의 연기는 과장되거나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대사를 '말할' 뿐이다. 그럼에도 전달되는 감정은 확실하다. 

이에 대해 KBS 한 관계자는 “보통 신인 연기자들은 열심히 하려다 보니 매 회 매 커트 힘을 줘서 연기하기 때문에 그걸 하나로 연결해서 보면 어색할 때가 많다. 그런데 서인국은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연기의 톤을 조절할 줄 알더라”며 칭찬을 하기도 했다.
실제 서인국은 ‘왕의 얼굴’에서 사극 말투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자연스러운 대사 전달과 표정 등으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끌어낸다. 지난달 27일과 지난 3일 방송에서 그는 관상가 시험을 보기 위해 왕자란 신분을 숨기고 거지로 변신,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얼굴에 팔자수염을 붙인 채 거지 행색에 어딘지 빈티나 보이는 삿갓을 쓴 그는 그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줬다.
서인국의 능력은 코미디 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광해는 아버지 선조의 견제와 미움을 받으면서도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효심이 깊어 혼란스러운 인물. 서인국은 복합적인 마음을 가진 광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1회에서 자신을 향해 활을 겨냥하는 아버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히며 슬픔이 가득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단박에 시청자들로부터 '인상적이다', '믿고 본다'는 평을 끌어냈다. 
서인국의 활약으로 인해 '왕의 얼굴'의 미래는 어두워 보이지 않는다. 교복을 벗고 첫 지상파 사극에 도전한 서인국이 기분 좋은 성적을 맛 볼 수 있을까.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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