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 이행 뿐만 아니라 탄력적 유연성이 필요".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지도자들에게 자신의 축구철학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KFA 기술컨퍼런스에서 '현대 축구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이란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관한 내용을 강연하려던 슈틸리케 감독은 새로운 주제를 통해 자신의 축구 철학을 한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1981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과 맞붙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내가 중앙 수비수를 맡았는데 상대팀에서는 나를 측면으로 밀어내려고 중앙 공격수가 계속 오른쪽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0-0이던 하프타임 때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0-1로 졌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의 전술에 대해서는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4-4-2, 4-2-3-1 등으로 대변되는 전술 변화에 대해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예로 들며 "경기 시작은 4-2-3-1로 했지만 수시로 4-3-3, 4-2-4로 포메이션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의 간격 유지만 된다면 대형 자체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강한 전방 압박을 이루면서 선수들이 정해진 규칙만 이행한다면 그 테두리 안에서의 움직임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말이었다. 단순한 숫자놀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움직일 수 있느냐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부분.
한편 조직력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이 특히 우수한 부분이 바로 조직력과 같은 규율"이라고 칭찬하면서도 "탄탄한 조직력 위에 그것을 순간적으로 깨고 나갈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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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