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가사맞히기 중독성 이렇게 셀줄이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05 11: 23

JTBC ‘백인백곡-끝까지 간다’(이하 끝까지 간다)가 묘하게 중독성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가사 맞히기 게임인 줄 알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긴장감까지 있다.
‘끝까지 간다’는 5인의 스타와 100인의 선곡단이 함께 하는 노래 대결 프로그램으로 선곡단의 애창곡을 스타가 틀린 부분 없이 4단계까지 무사히 불러내면 세계여행상품권이 주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SBS ‘도전천곡’은 노래가사를 모두 외워서 불러야 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끝까지 간다’는 단지 가사들이 흩어져 있을 뿐 눈앞에 있는 가사들을 보고 부르면 된다. 때문에 출연자들이 어렵지 않게 4단계를 통과할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6회가 방송됐지만 4단계를 통과한 스타는 단 한 명뿐이다. 개그맨 김현숙이 4단계까지 통과해 4명의 선곡단에게 해외여행 티켓을 선물했다. 그 후 4단계까지 간 스타는 한 명도 없다. 베테랑 가수 김태우도 첫 방송에서 3단계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을 정도다.
‘끝까지 간다’는 대형세트 위에 흐트러지듯 가사를 배열해 노래하는 이를 당황하게 만든다. 조각조각 흩어져 떨어지는 가사를 조합해 정확히 불러내야만 미션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다. 가사가 보이기 때문에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지만 꽤 어렵다. 특히 4단계에서는 대형세트에 수많은 가사들이 흩어져 있어 가사를 찾아내는 것도 일이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멘붕에 빠지지만 이를 지켜보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나도 모르게 가사를 맞히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이 있기도 하다.
‘도전천곡’ 같은 프로그램이나 음악방송에서는 자막으로 뜨는 가사를 보고 부르면 되지만 ‘끝까지 간다’는 어찌됐든 노래가사를 조합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절로 몰입하게 된다. 단순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게임이다.
방심하다 가사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이정이 아는 노래가 선곡돼 자신 있게 불렀지만 가사를 찾지 못해 실패, 멘붕에 빠졌다.
무엇보다 ‘끝까지 간다’는 대부분 대중적인 노래들이 선곡되기 때문에 따라 부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를 자극시켜 가사를 맞히는 상황에 놓이게 하는 묘한 중독성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끝까지 간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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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끝가지 간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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